수출입은행 히든 챔피언 '모뉴엘', 꺼내보니 패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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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히든 챔피언 '모뉴엘', 꺼내보니 패배자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0.23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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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신청 들어가... 김영록 의원 "인증기업 과정 재점검 필요"

▲ 국회 기재위 새정치연합 김영록 의원은 23일 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히든챔피언 모뉴엘이 수출입은행의 '히든 폭탄'이 되고 있다"며 히든챔피언 인증기업 과정의 재점검을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탄탄대로를 달리던 '모뉴엘'의 패배 선언에 수출입은행이 곤경에 빠졌다.

매출 1조원 대의 중견 가전업체인 '모뉴엘'은 2012년 수출입은행의 '히든 챔피언'에 선정됐다.

'히든 챔피언'은 수출입은행이 만든 중견 수출기업 육성제도다. 인증기업에 선정되거나 육성 대상기업에 뽑히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금리와 한도에 특별우대를 받게 된다.

그런데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히든 챔피언 제도가 악용됐다는 의혹을 받게 된 것이다.

국회 기재위 새정치연합 김영록 의원은 23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모뉴엘이 히든 챔피언에 선정된 뒤 2472억 원의 금융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창업 7년 만에 매출이 50배 이상 뛰어 올랐고, 지난해엔 매출이 1조 원을 넘길 정도였기에 적잖은 충격이다.

코치의 든든한 지원 아래 단거리 선수로 빛을 보다가 급격한 성장세 만큼 빨리 고꾸라진 것이다.

현재 금감원은 모뉴엘의 수출 실적이 가공매출에 의한 것이라는 업계의 의심을 접수해 조사 중이다.

김 의원은 "수은도 채권회수가 안되면 피해자가 되겠지만 2012년 히든 챔피언 인증으로 모뉴엘을 히든 폭탄으로 만든 건 아닌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이 대표이고 아들이 이사로 근무하는 '다스'도 히든 챔피언에 선정돼 금융지원을 받고 있는 점도 선정 과정부터 재검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은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의 통화에서 "의심인 것이지 확정은 아니다"며 섣부른 판단을 삼갔다.

그는 "수은에서 금융지원을 했을 땐 연체료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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