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북한 억류 김정욱씨 석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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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북한 억류 김정욱씨 석방 촉구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1.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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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2명 석방에 자극... "미국에 기대서라도 데려오라"

▲ 새정치연합은 10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 김정욱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정세균 비대위원(가운데)는 "미국에 기대서라도 김정욱씨를 데려오라"고 했고, 문재인 비대위원(왼쪽)도 정부를 압박했다.
ⓒ 데일리중앙
새정치연합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2명의 석방과 관련해 우리 국민 김정욱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전격 풀려났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이번 석방을 계기로 북미관계에 진전이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대북 삐라(전단) 살포로 인해 급격히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새정치연합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며 "우리 스스로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씨를)데려올 능력이 없으면 미국에 기대서라도 데려오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전작권마저 미국에 내 준 상황에서 자존심까지 내준다고 뭐라 할 국민은 없다"며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우리나라가 탈북자 단체의 삐라 살포 조차 막지 못하고 있을 때 미국은 북한과 접촉해 이 같은 성과를 얻어냈으니 정부의 무능함이 또 다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정 위원은 "대북 전단 문제로 허송세월하던 정부에게 미국은 남한 고립 정책으로 뒷통수를 쳤다"며 "총칼없는 전쟁이라고 하는데 매번 전쟁에서 지는 정부를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분을 삭혔다.

문재인 비대위원도 가세했다.

문 비대위원은 "이번 석방을 이끌어낸 대북 특사가 평소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염려했던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국장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박근혜 정부에 충고했다.

이번 석방으로 인해 미국은 북한과 본격적으로 핵과 미사일에 관한 대화를 시작해 얼어붙은 북미관계를 풀 좋은 기회가 됐다.

중일 정상회담까지 앞둔 지금, 서로 짝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이러다가 우리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재근 비대위원은 "미국이 정보국 최고 책임자를 북한에 보낼 때에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처럼 몰래 전단 30만부를 북한에 전했다"며 "더이상 상대방의 변화만을 추구하지 말고 오해를 풀고도 남을 특사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미,일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고 있는데 민간단체의 삐라 살포를 막을 법적 조치가 없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는 대북관계를 훼손시키고만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비대위원은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정부도 국내 정치용 외교에서 벗어나 국익을 위한 긴 안목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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