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는 직장인들 "올해 연차 지난해보다 1.8일 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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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는 직장인들 "올해 연차 지난해보다 1.8일 덜 썼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12.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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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상당수가 올해 연차 휴가를 작년보다 적게 쓴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1161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6.9%가 올해 연차 휴가를 '작년보다 적게 사용했다'고 답했다. '작년과 비슷하게 사용했다' 38.6%였고, '작년보다 많이 사용했다'는 14.5%였다.

올해 주어진 연차 휴가는 평균 9.2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실제로 사용한 연차는 4.5일로 주어진 휴가 일수 대비 절반도 채 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썼던 6.3일보다도 1.8일 적은 수준.

직장인들은 연차를 적게 쓴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36.7%가 '회사 분위기가 안 좋아져 눈치가 보여서'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작년보다 업무가 많아져 쓸 시간이 없어서'(25.3%), '인사고과·구조조정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20.7%)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주위에 연차쓰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16.5%), '수당을 받아 가계에 보태려고'(15.6%), '이직 준비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것 같아서'(10.1%)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달 안에 남은 연차를 사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쓰지 않을 계획'이라는 답변이 36.2%로 많았다. 이어 '눈치껏 조금만 쓸 계획'(29.1%), '모두 다 쓸 계획'(20.2%), '이미 다 써서 남은 연차가 없다'(14.5%) 순이었다.

남은 연차를 다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료들도 다 못쓰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44.9%로 제일 많았다. '회사(업무)가 우선이기 때문에 당연하다'(34.3%)가 뒤를 이었다.

한편 기업 인사담당자 38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인사담당자들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연차 휴가를 사용하는 직원에 대해 '쓰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분위기를 보면서 써야 한다'(70.7%)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연차 사용 일수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무관하다'는 답변이 63.9%를 차지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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