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하산 프로젝트, 부산~유럽 잇는 실크로드로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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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하산 프로젝트, 부산~유럽 잇는 실크로드로 성장 기대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2.0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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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석탄 4만5000톤 포항 도착... 동북아 경제협력의 새 모델

▲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작용하면서 앞으로 부산~유럽을 잇는 대규모 실크로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진=통일부)
ⓒ 데일리중앙
러시아를 출발한 석탄 4만5000톤이 북한 나진항을 거쳐 지난달 29일 포항에 무사히 도착해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동북아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남북관계에 먹구름이 낀 지금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진한 '철의 실크로드'의 뒤를 잇는다는 점에서 뜻깊다.

부산~유럽을 잇는 육로 운송 시대가 개막한다면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대규모 실크로드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를 통해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경제가 직면한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이번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성과가 앞으로 남북한 경제교류의 물꼬를 트고 화해협력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베리아에서 채굴된 러시아산 석탄 4만5000톤은 지난 27일 오후 9시30분 나진항을 출발해 29일 오전 6시경 포항항에 입항했다.

이 중 러시아 하산지역에서 북한 나진항까지 54km 구간은 철도로 운송됐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방안 중 하나로 부산-북한-중국-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제안한 바 있다.

박 비대위원은 "이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6.15 남북공동선언 후 '철의 실크로드'를 제안한 것과 같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동북아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재인 비대위원 또한 이 점을 지목하며 "노무현 정부 때 나진항 현대화 사업으로 구체화됐다가 이명박 정부 때 중단됐었다"며 "부분적이나마 재개돼 첫 결실을 맺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프로젝트는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해 부산~유럽을 잇는 원대한 프로젝트"라며 "한반도를 다리로 삼아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이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군다나 악화된 남북관계 속에서 5.24 대북 경제제재조치의 예외 사항으로 인정된 만큼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성과는 물류비 절감, 새로운 운송 수요 창출을 낳는 것과 동시에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이는 난로와도 같은 것이다.

정영철 서강대 교수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프로젝트의 긍정적 효과를 언급했다.

정 교수는 "최근 북·러 협력과 맞물려서 남·북·러를 잇는 물류 협력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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