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후진 논란... 조현아 "국민께 죄송" 보직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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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후진 논란... 조현아 "국민께 죄송" 보직사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12.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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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과 야당 "무늬뿐인 꼼수 사퇴" 역풍 거세... 진심어린 사과와 법적책임 촉구

▲ 이른바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국민께 사과하고 보직 사퇴를 발표했지만 오히려 반발 역풍이 더 거세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른바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보직 사퇴했다.

1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현아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9일 퇴진 의사를 밝힌 조 부사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우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한 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등 역풍이 더 거세게 불고 있다.

누리꾼들은 조 부사장의 거취 표명에 대해 "무늬만 사퇴" "꼼수 사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는 마음이 없다" "그게 사과냐" 등 거칠게 비판 몰아세우고 있다.

새정치연합 등 야당도 조현아 부사장에 대해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기업 오너들의 꼼수에 네티즌들도 뿔이 났다"며 "대한항공의 '변명' 같은 사과문과 조현아 부사장의 형식적인 사퇴는 이번 사건의 본질을 덮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만의 '특권의식',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변인은 "재벌 총수와 그 일가들의 무소불위의 갑질과 횡포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을 국민에 대한 예의를 생각한다면 '무늬뿐인 사퇴'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조현아 부사장은 항공보안법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조 부사장의 보직 사퇴에 대해 "이름은 그냥 두고 별명만 바꾸는 격"이라며 '무늬뿐인 사퇴'에 빗대 비판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조현아 부사장의 인사 조치는 모든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순리이다. 또한 무늬만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라 관련 법 위반 등을 포함한 수사가 이뤄져 이런 행위에 대한 사회적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참에 재벌경영의 문제에 대해 짚고 황제경영의 적폐를 뿌리봅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원을 마치 자신의 머슴(소유물)으로 생각하는 노예제 시대의 천박한 기업문화를 철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민 대변인은 "국회는 엉뚱한 곳에서 개혁을 찾지 말고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 등 재벌 개혁을 위한 제도개선 논의에 즉각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8일 발표한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리턴'에 대한 사과문에서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를 제기하고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대한항공과 조현아 부사장의 잇따른 사과에도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을 대한항공 쪽은 깊이 새겨야 할 것 같다. 조 부사장의 진심어린 사과와 그에 대한 법적, 사회적 책임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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