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보는 한국사회, "함께 일해요" "결혼은 반대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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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를 보는 한국사회, "함께 일해요" "결혼은 반대일세"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2.1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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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법적허용 반대 58%... 동등한 취업기회 제공 85%가 찬성

▲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 등 동성애자를 뜻하는 '레인보우' (그림=동성애자인권연대 홈페이지)
ⓒ 데일리중앙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직장'면에선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지만, '가정'측면에선 법적허용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혐오스럽게만 느끼거나 커밍아웃을 선언한 방송인이 연예계에서 퇴출당하던 시절에서 어느덧 동성애자의 인권보호에 동의하는 지점까지 이르게 됐다.

지난번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후 서울시가 "합법화하자는 것은 아니다"며 해명한 바 있다.

박 시장도 뒤이어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국민 1005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논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12일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대해선 '찬성' 33%, '반대' 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대한 조사결과 '찬성' 33%, '반대' 58%으로,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컸다. (자료=한국갤럽)
ⓒ 데일리중앙
지난 2001년 동일한 조사에서 '찬성' 17%, '반대' 67%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13년간 찬성한다는 의견이 1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는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세계적 추세 속에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작년 4월 뉴질랜드가 세계에서 13번째,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는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 한 나라가 됐다.

하지만 한국에선 여전히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드러내거나 동성애 자체를 극단적으로 폄하하는 집단은 입장을 굳히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에서 유독 동성애,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여론이 큰 것은 문화적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령별 결과를 보면 20대(66%)와 30대(50%)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고, 50대(72%)와 60대 이상(76%)에서 반대 의견이 매우 많았다.

동성애와 관련한 논란에 빠지지않고 의견을 내는 종교계의 경우 개신교(74%), 불교(59%), 천주교(56%)순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한편 동성애자에게 일반인과 동일한 취업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질문에는 앞선 결과와 반대로 나타났다.

'동일한 취업기회 제공해야 한다'는 85%나 찬성했으며, '안된다'는 11%에 그쳤다.

▲ '동성애자에게 일반인과 동일한 취업기회를 줘야한다'에는 '찬성' 85%, '반대' 11%로 성별,연령,종교 구분없이 찬성이 많았다. (자료=한국갤럽)
ⓒ 데일리중앙
이는 지난 2001년 동일한 조사결과 '찬성'69%, '반대'21%와 비교했을 때 비율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성별, 연령, 직업, 종교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동성애자에게 취업에 차별을 둬선 안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앞서 '동성결혼 반대'를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동등한 취업기회 제공'에는 77%가 동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조사를 실시한 한국갤럽 관계자는 "동성애에 대한 개인적 호오(좋고 싫음)나 이해 여부와 타인에 대한 인권존중 문제는 별개 차원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함께 일할 때는 나와 같은 사람이지만 유독 성과 관련된 문제는 예민해지는 게 한국 사회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11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05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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