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불장난같은 국기문란, 대통령이 고개 숙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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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불장난같은 국기문란, 대통령이 고개 숙여야"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2.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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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앗아간 참담한 사건 재조명... 여당에 국회 운영위 소집 요구

▲ 새정치연합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불장난같은 국기문란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앞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검찰이 청와대 문건유출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는 와중에 청와대가 회유하려고 했다는 증언이 나와 야당이 더욱 거세게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영장기각으로 풀려난 최모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함모 경위가 청와대 회유가 있었다는 증언을 더해 찌라시로 묻어가려던 청와대의 민낯이 드러났다.

그런 가운데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국기문란인지 아닌지 규정할 상황이 아니다"며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자고 되풀이했다.

새정치연합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증언보다)더 확실한 게 어딨냐"며 "즉각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하고 청와대 관계자를 불러 진상을 낱낱히 밝혀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더이상 청와대 보호막을 자청하지 말고 국민의 눈과 귀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문서 유출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측근의 국정농단 진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붕괴된 청와대 국정운영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비선실세 국정농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거물들의 발언을 인용한 비판도 잇따랐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기문란 발언과 정윤회씨의 불장난 언급을 더해 '불장난같은 국기문란'이라고 불러야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16년 동안 성실히 일한 최모 경위가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한 이번 사건은 생명을 앗아간 참담한 사건으로 불러야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한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여당의 태도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 국회부의장은 "정윤회 사건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지 말고 여당답게 진상규명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최모 경위의 유서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거짓 자백을 하라는 압박이 있었다"며 "청와대 핵심인사가 국회에 출석도 안하면 어느 국민이 이해하겠냐"고 비판했다.

비난의 화살은 여당뿐만 아니라 검찰에게 수사 가이드라인을 지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향했다.

최근 내년에 있을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 정청래 국회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사실 여부를 떠나 주변인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지하고도 겸손하게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침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 검찰에 출두한 날 박대통령은 쌩뚱맞게 종북 콘서트를 운운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정 의원은 "역대 대통령 같으면 '주변 관리를 잘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국민께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박 대통령은 마치 유체이탈 화법을 하듯 남의 눈 티끌만 지적하는데 골몰한다"며 꼬집었다.

임시국회 둘째날인 이날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긴급현안질문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 여야의 불꽃튀는 질문공세가 예상된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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