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이날 국회 기관장 업무보고 자리에서 "정치인들이 합의 정신을 쉽게 깨고, 이를 막말과 고성으로 포장하려고 하는 것은 정치의 금도를 벗어난 행위로 우리나라의 정치 수준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정도의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등 야당이 직권상정을 문제삼으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의장은 "그동안 의장으로서 중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한순간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회의장으로서 어떤 일이 있어도 여야 간 합의 정신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아울러 국회 개혁 차원에서 국회 사무총장을 비롯 도서관장, 예산정책처장, 입법조사처장 등 차관급 이상 국회 기관장과 고위직에 대해 공모제 도입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국회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회운영제도개선 방안에 이 문제를 포함시켜, 향후 차관급 이상 고위직 임용 시점부터 공모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국회사무처에 지시했다.
또 국회와 국민 간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국회의장실 공보수석과 국회사무처 공보관 기능을 일원화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홍보가 가능하도록 '국회 대변인 제도' 신설을 약속했다.
한편 김 의장은 경제 위기 극복과 관련해 "이번 경제 위기를 오히려 서민들에게 내 집을 마련해 주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산정책처와 기획재정위원회, 국토해양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