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직원 개인정보와 고리·월성 원전 설계도면, 주요기기 계통도 등 내부 문서가 외부로 유출돼 인터넷에 공개되는 등 전대미문의 위험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정의당이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고리·한빛 원전 등에서 한수원 직원들이 개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협력업체에 공유한 사건이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한 것이다.

정의당 탈핵에너지전환위원회는 19일 논평을 내어 "국가 보안시설이자 위험설비인 원전을 운영하는 한수원의 보안관리 실태가 얼마나 허술한지 잘 보여준다"며 "보안관리에 실패한 한수원은 원전운영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이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보안뉴스>에 따르면 'Who Am I'라는 해커는 지난 15일 밤 8시14분께부터 18일 오후 3시까지 블로그에 이 문건들을 공개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 등 정부 기관들은 지금도 이 자료들이 외부 해킹에 의한 것인지 내부에서 유출된 건지 파악조차 하자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의당은 "한수원이 뚫려버린 보안시스템에 국민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산업부와 한수원의 대오각성과 철저한 실태규명, 특별대책 수립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