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제시장' 관람... 영화속 이야기 가족사와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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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제시장' 관람... 영화속 이야기 가족사와 닮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12.3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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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의 사연 옮겨놓은 듯... 영화로 만난 아버지 "이제 당신을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 문재인 새정치연합 당대표 후보는 31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한다. 문 후보는 영화속 이야기가 자신의 가족사와 닮아 있어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문재인 새정치연합 당대표 후보는 31일 영화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을 관람한다. 오전 10시50분 서울 영등포 롯데시네마.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가족사와 영화 속 이야기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어 이 영화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 부모는 흥남 출신 실향민이다. 영화에서처럼 흥남 철수 때 미군 LST 함정을 이용해 아슬아슬하게 고향을 떠나 월남했다고 한다.

문 후보의 선친은 거제를 거쳐 부산에 정착해 양말장사 등 온갖 궂은 일을 해가며 생활해오다 문 후보가 20대일 때 작고했다.

문 후보의 모친 역시 부산에서 좌판 장사와 연탄배달 등 힘든 일을 도맡아 하시며 자녀들을 정성으로 키웠다.

영화 속의 주인공 덕수씨(배우 황정민 분) 역시 흥남에서 어머니, 두 동생과 함께 LST 함정 편으로 월남한다. 유일한 친척이 있던 부산 국제시장에 둥지를 틀고 온갖 고생을 해가며 동생들을 부양하고 자녀를 키워낸 과정도 문 후보의 부모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문 후보의 선친은 피난 전 흥남시청 농업계장과 농업과장으로 일했다. 그런데  <국제시장>을 만든 윤제균 감독의 할아버지가 실제로 같은 시기에 흥남비료회사 계장으로 근무했다고 하니 많이 닮아 있다.

따라서 문 후보의 부친과 윤 감독의 조부는 생전 서로 아는 사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 1950년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의 다섯 식구, 영화 '국제시장'은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그때 그 시절, 가장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 감독은 실제 자신의 부친을 모델로 해 10여 년의 준비 끝에 이 영화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속의 주인공 덕수는 실제 윤 감독 부친의 이름이며, 영화 속에서 덕수의 부친(배우 정진영 분)은 흥남 피난 과정에서 LST 함정을 타지 못해 가족과 헤어지고 만다.

문 후보는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우리 집의 가난도 아팠지만 분단과 전쟁 때문에 아버지가 당신의 삶을 잃은 것이 가슴아팠다. 아버지는 내가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구속됐다가 복학이 안 되던 낭인 시절, 내가 제일 어려웠던 때에 돌아가셨다"고 애달파했다.

문 후보는 특히 "아버지의 불행했던 삶이 불쌍했고 내가 잘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참으로 죄스러웠다. 뒤늦게 내가 잘된다 해도 만회가 되는 일이 아니어서 평생의 회한으로 남아있다"고 아버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문 후보는 이 영화의 주인공 세대로 누구보다 공감이 클 당 '실버위원회' 어르신들을 초청해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또 어르신 세대가 겪은 인고와 파란의 한국현대사와 그 극복 과정을 보며 남다른 감흥이 있을 수 있는 당 대학생위원회 소속 대학생들도 초청했다.

문 후보의 가족사와 맞닿아 있는 이 영화를 통해 젊은이들이 부모, 조부모의 역사와 만나게 되는 셈이다. 

이날 영화 관람에는 <국제시장> 제작사인 JK필름 길영민 대표, 영화평론가 오동진 교수, 영화제작자 차승재 교수 등이 함께한다.

문 후보는 가슴 먹먹한 현대사와 절절한 가족애를 담아낸 영화를 본 뒤 영화 감상평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이후 충북 청주로 이동, 오후 4시 충북지역 기자간담회에 이어 이시종 충북지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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