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할머니 "아흔살 평생 처음 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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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할머니 "아흔살 평생 처음 본 영화"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2.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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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관객수 400만 돌파 예정... "나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

▲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올해 다큐멘터리 영화로선 광풍적인 흥행몰이를 해 곧 누적 관객수 400만명을 앞두고 있다. (사진=네이버 영화)
ⓒ 데일리중앙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거너지 마오>가 곧 누적 관객수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저 노부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생각했던 처음의 예상과는 달리 역대 다양성 영화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영화에 출연한 89세 강계열 할머니는 "평생 살면서 본 영화 네 편이 모두 <님아>"라고 전해 코끝을 더욱 찡하게 만들었다.

광풍급 인기 작품을 만든 진모영 감독은 31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흥행할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 감독이 예상한 관객수는 본래 20만명 정도.

작년 진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이 5000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 누적 관객수 370만명을 돌파하고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 진 감독은 "기업 투자가 적은 것도 있고, 손익분기점은 넘어야 다른 동료가 투자 유치할 때 우리가 찬물이 되진 않겠지"하는 마음뿐이었다고 한다.

연말 극장가에 블록버스터급 영화도 아니고 상업영화는 더더욱 아닌 <님아>가 놀라운 흥행몰이를 하는 이유는 뭘까.

이점에 대해 진 감독은 "보통의 픽션 영화와는 다른 다큐멘터리가 갖는 힘"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큐멘터리는 현실 이야기인데 알고보면 우리의 현실이 감동이고 사랑이다"라며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개들에게 위로와 사랑이 필요하지 않았을까"라고 설명했다.

사실 <님아>의 주인공인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는 KBS <인간극장>에 먼저 출연한 적이 있다.

해당 방송분을 보고 진 감독은 "부부간의 사랑, 그 사랑을 유지시키는 힘은 뭘까" 의문을 갖고 사랑에 빠지듯이 노부부를 찾아갔다고 한다.

1년 3개월 동안 촬영하며 인간적으로 정이 많이 들어 중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땐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기도 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는 진 감독은 "할머니께서 할아버지와 이별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차원이 다른 위대한 사랑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진 감독은 "독립영화 영화인으로 규정하지만 사실은 언제나 작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일 뿐"이라며 "<님아>가 가져온 관심이 다른 작은 영화에게도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달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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