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성탄절이 시한... 더 이상 못기다린다"
상태바
박희태 "성탄절이 시한... 더 이상 못기다린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12.24 09:06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당에 사실상 최후 통첩... 성탄절 이후 야당과 전면적인 '입법전쟁' 선포

▲ 박희태(오른쪽) 한나라당 대표는 24일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대화의 시간은 "성탄절이 마지막 시한"이라며 야당에 최후 통첩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일주일째 정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4일 "성탄절(25일)이 마지막 시한"이라며 야당에 사실상 최후 통첩했다.

박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타협정치, 대화정치를 끝까지 해 보는 노력을 하자, 그래서 성탄절인 25일까지는 강행 처리를 하지 않고 마지막 대화를 하겠다 해서 정한 시한"이라며 "이제 더 이상 기다리면 해가 넘어간다. 연내에는 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5일까지 여야 협상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 단독으로 쟁점법안들에 대한 강행 처리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예고한 대로 야당과의 전면적인 '입법 전쟁'에 나서겠다는 것.

박 대표는 "우리의 대화의 노력이 모두 다 소진되어 버리고나면 우리가 갈 길은 뻔한 길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화와 타협은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만 이것이 안 될 때에는 마지막으로 다수결로 처리하라는 것이 또 하나의 민주적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단독 상정에 대한 야당의 사과 요구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FTA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상정한 것은 국회법에 따라 합법적이고 당연한 절차"라며 "사과가 꼭 필요하다고 하면 만나서 들어보고 그 논리가 납득이 가면 뭐든지 하겠다. 만나지 않고 사과를 해라, 이것은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고 밝혔다.

또 쟁점법안에 대한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먼저 하라는 야당 요구에 대해서도 "직권상정은 국회의장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 우리가 해라 마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지나친 우리 권한 밖의 일을 미리 선행 조건으로 건다는 것은 대화 안 하고 싶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직권상정이든 무엇이든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민생법안만 연내 처리하고 쟁점법안은 내년 협의 처리로 미루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에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법안은) 거의 다 민생법안이고, 경제 관련 법안이고, 경제살리가 법안"이라며 "경제와 관련 안 된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절충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한 것이다.

국회 상임위를 일주일째 점거 농성하고 있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실력 저지 방침에 대해 "실력 저지라는 것은 의회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제발 정상적으로 좀 생각하고 처리를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야당의 대통령 사과 요구와 관련해 "대통령을 왜 끌어들이냐. 뒤에서 지시를 하려면 저에게 해야 하는데 제가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국회는 우리 당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지 청와대 오더 받아서 하느냐,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낡은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정출 2008-12-24 13:08:11
청와대만 들어갔다 나오면 태도가 달라지니 그렇지.
국민을 무슨 바보 천치 등신으로 아나보지.
저러고도 민생 민생 하면서 정치를 한다니 한심하다.

이미배 2008-12-24 11:06:51
두 기차가 서로를 향해 질주하는 모양새군. 정면 충돌이 눈 앞에 닥쳤는데도
서로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구만. 저런 정치꾼들을 누구 손봐줄 사람 어디 없나.

소양강처녀 2008-12-24 10:28:36
전 국통에 망치소리 새마을 운동을 펼치자, 박희태 대표의 머리속에는 오로지
70년대 건설현장과 새마을운동만 들어 있다.
안되면 그냥 불도저로 밀어붙이라는 것이다. 박정희 이명박 대통령의 후예 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