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이유가 야당의 상임위 회의장 폭력 점거에 있었던 만큼, 본회의장 뿐만 아니라 모든 상임위 회의장의 폭력 점거를 풀겠다는 민주당의 조치는 진작에 했었어야 하는 조치였다"며 민주당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번 폭력 점거로 인해 국회의 권위와 위상을 땅에 떨어뜨리고 국회를 마비시킨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을 재현하지 않도록 국민에게 약속을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소수의 폭력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법치를 유린하는 시대착오적인 행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회법 개정을 비롯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이 점거 농성을 푼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민의의 전당이 다시는 폭력과 불법의 전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논평했다.
박 대변인은 "국회 파행의 근본적인 이유가 입법전쟁과 속도전을 외치며 지난달 한미 FTA를 강행 상정한데서부터 촉발됐음에도 한나라당은 한마디 사과도 없이 계속해서 절차적 정당성도 없는 법안 85개를 강행 처리하겠다 해 폭력과 불법 점거를 조장했다"며 "민주당도 불법점거 농성을 벌였다는 과오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또 국회의장실도 별도로 성명을 내어 "만시지탄이지만 철수를 환영한다"며 민주당의 본회의장 농성 해제를 반겼다.
국회의장실은 "유감스러웠던 본회의장 점거는 이번이 우리 헌정사의 마지막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다음부터는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법적, 제도적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후 1시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