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녹취록, 음성파일 공개.. "교수·총장 만들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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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녹취록, 음성파일 공개.. "교수·총장 만들어주고"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2.10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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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관련 발언도 공개... 인사청문회 오후 일정, 2시간여 정회 중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파행되고 있다. 이 후보자 언론 압박 및 김영란법 관련 녹취록 음성파일 공개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청문회는 하루 종일 정회 소동을 벌이며 파행됐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 회유 및 김영란법 관련 녹취록 음성파일이 공개돼 파장을 낳고 있다.

야당에서는 더 이상 청문회가 의미없게 됐다며 거취를 결정하라며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새정치연합은 청문회를 계속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파행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위원들은 10일 이 후보자의 녹취록 음성파일을 언론에 전격 공개했다.

인사청문회장에서 녹취록 음성파일 공개 여부를 놓고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특단의 선택을 한 것이다.

이날 오후 4시15분께 유성엽·진선미·김경협 의원 등 야당 청문특위 위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 측에 청문회에서 영상화면과 음성을 함께 공개하자고 했지만 (여당 측이) 끝내 거부했고, 비공개로 확인하자고도 했지만 그마저도 거부했다"며 청문회장 밖 음성파일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유성엽 위원은 "새누리당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부득이하게 청문회장이 아닌 정론관에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협 위원은 "이 후보자가 '언론인을 대학 총장으로 만들어줬다'는 발언의 유무와 김영란법을 설명한 취지가 언론의 자유 보장을 위해서인지 회유·협박하기 위해서인지 사실 확인을 밝히려는 것"이라며 공개 취지를 밝혔다.

▲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위원들은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 회유 및 김영란법 관련하 이완구 후보자의 녹취록 음성파일을 전격 공개했다.
ⓒ 데일리중앙
이 자리에서 야당 쪽이 직접 재생한 음성파일에는 이 후보자가 "나도 대변인 하면서 지금까지 산전수전 다 겪고 살았지만 너희(기자) 선배들과 형제처럼 산다. 언론인 대 공직자 관계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친하게 되니까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라고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오전에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언론인 중에 대학 교수나 총장 만들어준 적은 없다"고 말한 것과는 대조된다.

공개된 음성파일에는 또한 김영란 법 관련해 "내가 이번에 김영란법 이거 기자들이 초비상인데 안되겠어 통과시켜야지. 내가 막고 있잖아 그치? 욕 먹어가면서. 내 가만히 있으려고해. (김영란법)통과시켜서 여러분들(기자들) 한 번 보지도 못한 친척때문에 검경 붙잡혀가서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어떻게 합니까'라고 항변해봐"라는 이 후보자의 육성이 들어있다.

이어 "야당이 지금 통과시키려고 하는 거거든? 난 가만있으면 돼. 공개적으로 막아줬는데 안되겠어. 1년에 100만원 넘잖아? 이게 없어지는 거지. (김영란법)만들어지면 못 먹는거지. 하자 이거야"라고 말하는 부분이 공개됐다.

김 위원은 "(이 발언이)언론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서 한 것인지 회유하고 협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인지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이 담긴 녹취록 음성파일이 공개되자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한편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아직까지 속개되지 않는 가운데 야당 위원들이 성실한 자료 제출과 진정한 답변을 요구하며 후보자를 압박하고 있어 11일 이틀째 청문회 일정도 진통이 예상된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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