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회가 액션영화 촬영장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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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회가 액션영화 촬영장도 아니고..."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1.07 10: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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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국회 막을 국회법 개정 추진... "폭력 의원들은 국회 떠나야 한다"

▲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왼쪽)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폭력 사태와 관련해 7일 "이번에 할리우드 액션에 버금가는 쇼를 한 의원들은 국회에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만들어준 것은 입법을 하고 정부를 감시 비판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이지, 국회에 들어가서 해머 들고 망치질이나 하고 자기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쇼를 하고 싸움질이나 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민노당 강기갑 대표를 겨냥 "이게 국회인지 액션영화 촬영장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쇼를 하고 있다"며 "우리 당 차원에서 이런 문제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고, 사직 당국에 고발을 해서라도 이런 의원들은 이제 국회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번에 해머를 든 의원, 해당 위원회의 위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서 동료의 명패를 던지고 짓밟은 의원들도 국회를 떠나야 한다"며 "꼭 떠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민노당 이정희 의원을 두고 한 말로 여겨진다.

홍 원내대표는 또 폭력 사태로 인한 '난장판 국회'를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력이 국회 내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국회가 동네 어린애들 싸움터도 아니고, 동네 어린애들 싸움터처럼 활극을 하다가 이겼다고 돌아가는 그런 국회의원들을 의원으로 뽑은 국민들도 부끄러워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법을 손질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도 "최근의 국회 사태를 보면서 국회에서 폭력이 근절되지 않고는 의회 민주주의가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는 강한 생각들을 다 했을 것"이라며 "망국적인 국회 폭력을 추방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엄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어 교통사고에서 흔히 벌어지는 쌍방과실을 예로 들며 "일부에서는 아직도 양비론적 시각에서 국회 폭력 사태를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양비론을 비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집단의 폭력은 결국 극렬하게 폭력을 조장하는 몇몇 개인들로부터 비롯된다"며 "국민들에게 이런 희생을 강요한 개별 의원들에 대한 사후 책임은 반드시 이번에 묻고 지나가야 되겠다"고 당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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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일 2009-01-07 19:31:51
어차피 이참에 국회법 개정할거면
제대로 똑바로 해라. 한나라당이 원하는 것도 경찰 호위속에 야당의 방해를 받지 않고 국회에서 본회의 열고 상임위 여는 거잖아. 국민이 다 아는 속내를 숨길 필요 있나. 그냥 까발리고 밀어붙이면 되는거지. 국회의사당에 경찰 10개 중대 1000명 정도 주둔시켜라.

감홍시 2009-01-07 15:05:47
국회가 할리우드 액션영화 촬영장이 된 것이 어디 어제 오늘 일인가.
새삼스럽게 무슨 그런 얘기를 하고 있나. 민노당 강기갑을 쳐내기 위한 수순인가.
저의도 엿보이는군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