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4.29재보선, 관악을 출마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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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4.29재보선, 관악을 출마할 생각 없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3.17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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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전 장관 국민모임과 함께할 것... 사드는 한반도 위험에 빠뜨릴 괴물

▲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17일 4.29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모임에 합류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4.29재보선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출마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다.

또 광주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과 국민모임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미국 주도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괴물'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반대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전화 출연해 현안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정 전 장관은 먼저 지난 일요일(15일) 평택 쌍용차 굴뚝 농성장 앞에서 열린 국민대회를 언급하며 "국민모임은 바로, 아무도 이 문제를 처다보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를 대변하기 위해서, 대표하기 위한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모인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야 정치권을 향해 여의도에서 밥 먹고 사진찍는 게 정치가 아니라 평택, 굴뚝 앞으로 오라고 했다. 그래서 이 정리해고 문제, 함께 해결하자고 요구했다.

국민모임은 오는 29일 서울 문래동 폐공장에서 발기인대회를 갖는다.

왜 하필 폐공장일까.

정동영 전 장관은 "일자리 문제, 중소기업 문제, 비정규직 문제, 정리해고 문제, 장그래 문제, 이 문제들이 우리가 정당을 만드는 이유다 하는 것을 국민들께 설명드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정배 전 장관이 오늘 내일 중으로 국민모임에 합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조금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답했다. 그리고 합류가 아니고 함께하는 문제라고 했다.

지난 15일 국민모임 김세균 준비위원장은 광주에서 천 전 장관과 첫번째 공시회동을 갖고 광주에서 광주 기득권, 일당독재를 깨자는 목표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김세균 위원장은 평소 천 전 장관의 국민모임 합류를 확신해왔다.

이 대목에서 정동영 전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과 맞설 수 있는데, 지금 제1야당을 교체할 수 있는 대안 정치세력을 구축하자는 문제도 (천정배 전 장관과) 목표가 같다"고 말했다.

오늘 내일 사이에 광주 시민사회가 시민정치위원회에서 천정배 후보를 시민후보로 결정하는 절차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 전 장관은 4.29재보선 광주 서구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정동영 전 장관은 또 자신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정 전 장관은 '관악을에서 정 장관에 대한 반응들이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묻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모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전 위원장은 현재 국민모임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드 도입 논란과 관련해 정 전 장관은 "사드는 한반도를 갈등과 긴장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트릴 위험한 괴물"이라며 "도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드 도입 반대의 이유로 3가지를 들었다.

먼저 정치적인 측면에서 북핵 문제를 악화시시키고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군사적인 측면에서 실효성·효용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과 △외교적인 측면에서 한중 관계 파탄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사일방어체제(MD)와 북핵은 1994년, 20년 전부터 동반성장해 온 괴물 같은 것"이라며 "북한 핵이 커지면 우리는 MD의 늪에 끌려들어갔고, 또 MD가 진행되면 될수록 북핵문제는 더욱 더 커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사드 문제의 해법과 대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서 미국을 설득하고,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을 끌어들여 6자회담 테이블을 재개시키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드 문제 공론화를 위한 의원총회를 이달 말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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