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와 홍준표 지사는 오는 4월 1일부터 아이들의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해 정치권 안팎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CBS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59.7%나 됐다.
'잘한 결정'이라는 의견은 그 절반에 불과한 32.0%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8.3%.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경남도의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 결정이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김해시·밀양시·양산시 등 동부권(잘못한 결정 64.3, 잘한 결정 29.5%)과 사천시·진주시·통영시 등 서부해안권(63.0%, 27.8%)에서 6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령군·함안군·창녕군 등 서부내륙권(56.4%, 33.6%)과 창원시(53.8%, 37.5%)에서도 반대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인 젊은층에서는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40대(잘못한 결정 76.2%, 잘한 결정 20.3%), 30대(74.5%, 19.8%), 20대(60.3%, 24.8%)의 순으로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50대(잘한 결정 49.8%, 잘못한 결정 42.7%)에서는 '잘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60세 이상(잘못한 결정 47.3%, 잘한 결정 41.8%)에서는 두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계층별로도 모든 계층에서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홍준표 지사는 대다수의 도민이 반대하는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왜 중단하려고 할까. 아이들 밥그릇을 뺏으려 한다는 비난을 감내하고서도 추진하려는 정책은 뭘까.
경상남도는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한 예산으로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을 실시할 것이라 최근 국회에 자료를 배포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보편적 복지 대신 아이들을 상대로 선별적으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남도민의 60.0%는 '무상급식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은 교육청과 협의해 추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무상급식 예산을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에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33.0%에 불과했다. '잘 모름'은 7.0%.
이번 조사는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만 19세 이상 경남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7.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