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정당인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지지율은 각각 상승했다. 반면 개혁 진보 성향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지지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나라당은 2주전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35.2%를 기록한 데 비해 민주당은 6.1%포인트 떨어진 13.9%로 밀려났다. 폭력 국회 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골프 외유 파문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위는 1.5%포인트 상승한 선진당(6.3%)이 차지했고, 민노당은 3.4%포인트 내린 6.1%의 지지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친박연대(5.8%), 창조한국당(1.9%), 진보신당(1.4%) 순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2주전 대비 7.1%포인트 상승한 29.6%로 30%대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3.6%로 2주 전보다 3.2%포인트 줄어들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34.5%), 서울(33.8%), 부산·경남(28.2%) 순으로 높았고, 전남·광주(▲11.3%p)과 부산·경남(▲10.0%p)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또 남성(▲4.9%p)보다는 여성(▲9.4%p)층의 지지율 상승이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10.9%포인트 상승해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40.0%의 지지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7.7%로 2위를 차지했고, 정동영 전 장관은 9.1%로 3위를 기록했다. 이회창 총재(6.3%), 정몽준 의원(5.8%), 손학규 전 대표(5.0%), 오세훈 서울시장(3.0%), 김문수 경기도지사(2.9%)가 뒤를 이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표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53.4%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전·충청(47.5%), 부산·울산·경남(45.7%)에서도 높고 고른 지지율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전북 지역에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32.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전남·광주 지역에서는 정동영 전 장관(29.1%)이 박 전 대표(25.2%)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박 전 대표 선호도가 1위로 나타났는데, 특히 남성(45.2%)층의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47.8%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반 총장은 20대에서 21.8%의 지지를 얻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박 전 대표 지지율은 친박연대(76.7%), 한나라당(55.4%), 선진당(49.7%)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민주당 지지층은 정 전 의장 선호도가 31.2%로 박 전 대표(23.5%)를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