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편지 285]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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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 편지 285] 벚꽃
  • 한상도 기자
  • 승인 2015.04.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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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도(농부 작가)

▲ ⓒ 데일리중앙
영춘 읍내로 들어서는 입구의 벚꽃나무입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세상을 하얗게 물들였는데 어느새 꽃은 떨어지고 푸른 잎이 돋아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늘 꽃을 달고 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춘천 의암공원에서 보았던 벚꽃나무입니다. 꽃은 물론 나무까지 만들어 심은 조형 벚꽃입니다.

둘의 차이는?

그렇습니다. 생과 사입니다. 살아있는 것은 변하기 마련이니 변한다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랑이 변하니?" 어쩌면 님도 기억하고 계시는 광고 카피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도 변합니다. 꽃이 피면 지듯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시듭니다. 사랑 또한 살아있는 사람의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세로토닌과 테스토스테른이라는 성 호르몬 또한 시간에 따라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 않습니까?

어디 사랑 뿐이겠습니까? 살아있는 모든 것이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중요한 것이 의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 아내인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내게는 둘도 없는 친구인데...

약해지는 감정을 붙들고 채워주는 것이 의지이니까요.

시작은 감정으로 하지만 결국은 의지로 사는 것. 반백을 살고 보니 삶은 그런 것 같습니다.

한상도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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