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얘기꺼리도 안돼" - "손으로 하늘 가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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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얘기꺼리도 안돼" - "손으로 하늘 가리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1.28 11:3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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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설 민심 파악 제각각... 박희태-정세균, 라디오 프로그램서 정치 공방

▲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오른쪽)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8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설 민심과 정치 현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 데일리중앙
여야의 설 민심 파악이 크게 어긋나고 있다. 각자 유리한 쪽으로 민심을 해석하며 상대를 공박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동시 출연해 여러 현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박 대표는 경제 위기 극복 요구가 주된 민심이었고, 용산 참사는 얘기꺼리도 안됐다며 설 연휴 동안 파악한 민심을 소개했다. 반면 정세균 대표는 민생 문제와 용산 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가장 컸다며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먼저 박 대표는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모두 경제 살리라는 이야기였다. 경제 빼놓고 다른 걸 이야기할 필요도 없고, 그런 데에 신경 쓸 이유도 없다, 경제를 살려야 나라가 살고 국민이 산다, 이런 화제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용산 참사) 이야기는 큰 화제가 안 됐으며, 정말 본체하고는 별 관계없는 화제들이었다"며 용산 참사를 의제에서 깎아내렸다.

또 민주당의 특검 도입 검토와 관련해서도 "그건 검찰이 중립적이 아니다, 하는 이야기로 검찰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런 이야기는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 대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정 대표는 '용산 참사는 주된 민심이 아니었다'라고 한 박 대표의 발언에 대해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나 있었던 일이 다시 반복이 된 것에 대해서 국민들의 걱정이 대단히 컸으며, 그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 분이 없었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철저한 수사와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공권력은 의미가 없다. 국민이 신뢰해야 어떤 수사를 하든 그 수사 발표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안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검찰을 보면 선후가 뒤바뀌고 균형 있는 수사를 하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 대표들은 용산 참사 해법과 김석기 서울경찰청장(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를 놓고도 현격한 온도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선 진상규명, 후 문책'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검찰 조사 결과과 나오면 그에 따라 책임 소재를 논하고 문책을 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진상 조사를 제대로 하려면 서울경찰청장이 현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무전 기록, 서명한 문서 등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김석기 서울청장은 빨리 파면되는 게 맞다"며 "청와대도 계속 비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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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희 2009-01-28 17:56:51
경제 경제 하면서 경제를 제대로 살리고 저런 소리하면 밉지는 않지.
말로만 경제 백날 얘기하면 뭐하니. 맨날 경제는 거듭내고 있으면서.
국민을 속일 생각 이제 제발 하지 마라. 머리에 든것도 없는 것들이
잘난척 뭐 있는 척은 더한다더니만 정말 제격이네. 경제 살리라고 정권 바꿨더니
지난 1년 뭐했니. 맨날 사고나 치고 국민들 촛불들고 시위하고, 그거 진압하는일
밖에 더 있었니? 그런 사람들 입에서 경제 얘기함 우습지.

손영하 2009-01-28 14:24:54
하나부터 열까지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니 국회가 전쟁터가 되는거잖아.
용산 참사가 한나라당에게는 버리고 싶은 카드니가 가능하면 작은 일로 취급하고 싶겠지.
그러나 6명의 무고한 생영이 죽은 참사를 잊고 싶다고 아무일이 아닌 것처럼 생각한다고 그렇게 되는 일이간디. 이건 뭐 집권여당이 아니라 1개 소수 야당보다 못한 정당이군.
저렇게 국민의 생명을 파리 목숨여기듯 하고, 저런 사람이 대표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하동남해 2009-01-28 13:39:02
사람을 죽이놓고도 경제 문제만 논하면 된다는 발상 어디서 나왔나.
저런 머리들이 여당 수뇌부에 있다는게 한심할 따름이다.
민간인 만명 죽여놓고도 경제에 올인하며 자금 좀 풀면 용서가 되나?
한심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