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 새누리당 압승, 새정치연합 참패
상태바
[4.29재보선] 새누리당 압승, 새정치연합 참패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5.04.30 0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권심판 외쳤던 새정치, 오히려 심판받아... 김무성 영향력 확대,대통령 국정동력 회복

▲ 전국 4곳에서 치러진 4.29국회의원 재보선이 새누리당 압승, 새정치연합 참패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여권은 국정동력을 다시 회복하게 됐고, 새정치연합은 거센 후폭푸에 직면하면서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번 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새누리당 신상진오신환안상수 후보, 무소속 천정배 후보(왼쪽부터, 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0대 4 참패, 3대 1 압승.

전국 4곳에서 치러진 4.29국회의원 재보선이 새누리당 압승, 새정치연합 참패로 막을 내렸다.

새누리당은 서울과 인천, 성남 등 수도권 3곳에서 승리를 싹쓸이했고, 새정치연합은 수도권 전패에 이어 텃밭인 광주마저 무소속 후보에게 내주며 괴멸했다.

민심의 심판이 야당에게 혹독하게 내려진 것이다. 거센 선거 후폭풍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격심힌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도전받을 걸로 보인다.

4곳 모두 초박빙일 거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개표가 시작되자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뒤 갈수록 격차를 벌렸다. 개표가 끝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뒤집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광주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초반부터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를 압도하면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천 후보는 이로써 호남의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다. 호남신당 창당 등 야권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표가 100% 끝난 30일 오전 3시30분 현재 최대 격전지 서울 관악을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43.89%의 득표(3만3913표)로 34.20%(2만6427표)의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당선됐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13대 국회 이후 27년 만에 관악을에 깃발을 꽂았다.

무소속(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는 20.15% 득표에 그쳤고, 무소속 송광호 후보(0.91%), 무소속 변희재 후보(0.74%), 공화당 신종열 후보(0.09%) 순이었다.

관악을은 결과적으로 야권 분열이 새누리당에게 승리를 반납한 셈이다. 정동영 후보가 고심 끝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입증됐다. 정동영 후보의 거취가 주목된다.

여당의 안방인 인천 서·강화을에서는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54.11%(3만3256표)로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42.85%, 2만6340표)를 누르고 승리를 낚아챘다. 정의당 박종현 후보는 1863표(3.03%)를 얻는데 그쳤다.

성남 중원은 3년 전 아깝게 낙선했던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의 권토중래 무대가 됐다. 신상진 후보는 55.90%(3만6859표)를 얻어 35,62%(2만3490표)의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관심을 모은 광주 서구을에선 '호남 정치' 부활을 외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압승했다. 천 후보는 레이스가 시작된 뒤 서너 시간 만에 가장 먼저 상대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52.37%(2만6256표)의 득표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를 크게 물리쳤다.

조영택 후보는 30%를 밑도는 저조한 득표율(29,80%, 1만4939표)로 무소속 후보에게 안방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새누리당 정승 후보는 11.97%(5550표), 정의당 강은미 후보는 6.75%(3384표)로 선전했으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새누리당은 전체 의원정수 300석 가운데 160석으로 3석이 늘어났고 새정치연합은 130석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이밖에 정의당 5석, 무소속 3석이다.

'성완종 리스트'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은 향후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김무성 대표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집권 3년 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도 이번 재보선 승리를 통해 국정 동력을 다시 회복했다. 여권은 공무원연금 개혁, 노동시장 개혁 등 4대 구조개혁을 강하게 밑어불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전패한 새정치연합은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면서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위기를 겪는 등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보선 투표 마감 결과 국회의원 선거구 4곳의 평균 투표율은 35.9%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관악을 36.9%, 인천 서·강화을 36.5%, 광주 서구을 41.1%, 성남 중원 31.5%다.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지난해 7.30 재보선 투표율 32.9% , 2013년 10.30 재보선 투표율 33.5%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치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