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4.29재보선 참패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의 당내 혼란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비노 주자 조경태 의원은 5일 문재인 대표에게 "더이상 민폐끼치지 말고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만약 물러나지 않으면 당을 공중분해시켜 야권발 정계 개편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TV조선> '황금펀치'에 나와 문재인 대표를 향해 "들끊은 호남 민심을 받아들이고 이쯤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문 대표와 당내 친노세력의 2선 후퇴론를 강하게 주장하면서 '죽어봐야 저승맛을 안다'는 말도 했다.

또 '물귀신 작전' '색맹' 등의 거친 표현이 동원됐다.

조 의원은 "이대로 가다간 제1야당이 공멸할 수밖에 없다. 호남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다 죽는다. 문 대표는 더 이상 민폐끼쳐서는 안 된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당내 친노세력을 '패권족'으로 부르며 일종의 '물귀신 작전'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대로 다 같이 죽자고 한다는 것이다.

지난 재보선에서 호남의 심장 광주에서 새정치연합이 패배한 것을 두고 "이것은 천정배 의원 개인의 기량도 있지만 호남 민심의 친노 패권족에 대한 심판"이라고 언급했다.

"본인이 광주에서 얼마나 선거운동을 했나. 그런데도 30%도 못 얻은 것은 '너는 이제 물러가라'는 것이다."

광주의 민심은 문 대표에게 옐로카드가 아니라 레드 카드를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문 대표의 전날 광주 방문을 언급하며 "퇴장해야 할 사람이 광주에 간 거"라며 문 대표를 '색맹'에 빗대 비판했다.

이 대목에서 "(옐로우인지 레드인지) 색깔을 분간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치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본다. 현실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있는데 대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멸하지 않은 유일한 방법은 문재인 대표와 친노세력이 1선에서 물러나 2선으로 후퇴하는 것이라고 거듭 요구했다.

만약 문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혁명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며 당을 강제로 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을 공중분해시켜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헤쳐 모여' 방식으로 야권을 질적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야권발 정계 개편에는 내년 총선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제세력이 헤쳐 모여야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여기에는 일부 친노세력을 제외한 범야권이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정계 개편에 따른 신당의 규모을 묻는 질문에 "친노 패권족들이 장악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이 싫다는 많은 당원과 국민들이 함께할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 야당과 친노에 실망한 국민과 당원이 신당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정계 개편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찬바람이 불면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가기 전에 친노 패권족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고 거듭 문 대표의 2선 후퇴를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은 호남발 정계 개편(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의 문 대표 퇴진 압력을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6일 오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