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로즈데이(5월 14일) 앞두고 최근 20대 대학생 943명의 평균 데이트비용을 분석한 결과 남녀가 데이트비용의 절반씩 부담하는 더치페이가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37.4%가 이성 친구와 데이트할 때 부담하고 있는 남녀 비용 분담률로 5:5를 1위로 꼽았다.
이러한 결과는 3년 전인 2012년 같은 조사 시 14.2%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2.6배(263%) 늘어난 것이다. 청춘들의 데이트 비용 지출에도 뚜렷한 남녀 동등 의식이 자리 잡혀가고 있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1위(29.8%)였던 '남7:여3'은 올해 16.6%로 줄며 3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10월 실시했던 동일 조사에서는 '남6:여4'가 1위(32.8%)를 차지하며 남녀 간 데이트 비용 수준의 격차가 줄어들었음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남5:여5'가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1위에 올라 자연스럽게 자리 잡혀가고 있는 '더치페이' 경향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이어 2위는 '남6:여4'(30%)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고 '남7:여3'(16.6%), '남9:여1'(4.6%), '남8:여2'(4.6%)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비용 분담률 역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7%가 '5대 5'를 가장 이상적인 비율로 꼽았다. 2012년(29.5%) 대비 85%, 전년(41.7%) 대비해서는 31% 늘어난 수치다.
이어 '남6:여4'(33.6%), '남7:여3'(8.1%), '남9:여1'(2%) 등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학년별로는 남성과 여성의 더치페이를 선호하는 비율이 1학년(61.2%), 2학년(60.1%), 3학년(52.1%), 4학년(52.5%)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더치페이를 더 자연스럽게 선호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실제 1회 평균 데이트 비용은 남자 '5만4400원', 여자 '4만8400원'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6000원 더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남녀 격차인 9600원보다 37.5% 줄어들었다.
지출 항목은 '식사비'가 73.7%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디저트'(8.1%), '술'(5.8%), '영화'(5.8%), '쇼핑'(3.4%), '공연/스포츠'(3.2%) 순이었다.
또한 대학생 57.9%는 데이트 비용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데이트 비용을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 경험은 남자(68.3%)가 여자(50.5%)보다 17.8%포인트 더 많았다. 데이트비 마련에 대한 부담이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