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당 내분 수습 카드로 초계파 혁신기구를 구성해 핵심 쟁점인 공천 쇄신과 인사 개편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고 혁신위원장을 찾고 있는 상황.
특히 당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재인 대표는 비주류 혁신위원장을 세워 당 내분 사태를 안정적으로 수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때문에 안철수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간곡히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19일 오후 안철수 의원을 만나 이러한 당 지도부의 뜻을 전달하고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 혁신을 이끌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안 의원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안 의원은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폰 문자를 통해 "어제(5.19) 문재인 대표와 저는 당 혁신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했지만 혁신위원장을 제안받고 제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혁신위원장은 당 밖의 인사가 맡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현재 당 안팎에서 안철수 의원과 김부겸 전 국회의원,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혁신위원장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카드는 김부겸이냐 조국이냐 카드 두 개.
특히 조국 교수는 지난 19일 문재인 대표에게 4가지의 당 혁신안을 제안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도 개인적으로 (안 의원에게 위원장 직을) 제안한 바 있다"며 "새정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안철수 의원이 앞으로 우리 당을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최고위원은 당의 혁신 방향과 관련해 "과거 계파정치를 과감히 절단하고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서 혁신해야 할 것"이람 "안 의원이 선당후사의 자세로 혁신기구 위원장을 수락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