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황교안 총리 내정... 박근혜, 국민통합 사실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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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황교안 총리 내정... 박근혜, 국민통합 사실상 포기"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5.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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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 전면전 선포한 듯... 인사청문회,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

▲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22일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신임 총리 내정에 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사실상 포기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신임 총리 내정자로 지명하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포기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을 아우르는 통합형 총리가 아닌 국민을 몰아세우는 공안 총리를 발탁했다는 지적이다.

황 내정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지내오는 동안 야당은 이미 해임건의안을 두 차례나 제출한 바 있어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그 악연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수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국민통합형 총리를 바랐던 국민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개탄했다.

이어 "황 내정자는 법무부 장관으로 있는 동안 극심한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공안 정치로 야당을 압박했다"며 "이는 대통령께서 국민통합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새정치연합은 과거 황 내정자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관한 수사 지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에서 불거진 간첩증거 조작, 비선실세 국정농단 등 굵직한 사건 때 마다 야당과 틈틈이 부딪쳐 왔다.

문 대표는 "야당이 반대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밀어붙이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사에서 국민은 없고 정권의 안위만 있을 뿐이다"고 비판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병헌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이) 공안 총리를 통해 공안 통치를 선포한 셈"이라며 "민생·화합·소통총리를 요구한 민심에 사실상 공안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다시 반복된 박 대통령의 수첩 인사에 새정치연합은 조만간 개최될 인사청문회에서 제대로 검증해 낼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황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도덕성, 철학, 정치능력을 청와대와 대통령의 눈높이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한편 황 내정자의 인사 청문회는 다음달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 이전인 이번달 말이나 다음달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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