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에 내정...여야, 반응 크게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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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에 내정...여야, 반응 크게 엇갈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5.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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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국정철학 잘 이해하는 인사"- "김기춘 아바타"... 인사청문회 진통 예상

▲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새 총이 후보에 내정됐다. 야당이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 후보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청와대가 21일 발표했다.

황교안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의 최장수 장관을 지내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실천해왔다는 게 인선 배경이다.

특히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만큼 이미 도덕성과 자질·능력 등을 검증받은 인물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야당의 반발이 거세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큰 진통이 예상된다. 

황 후보자는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와 사시 23회로 검찰에 입문했다. 창원지청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법무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을 두루 거친 뒤 2013녀 3월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이다.

황교안 장관의 총리 지명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실천할 인사로 평가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황 후보자를 '김기춘의 아바타'에 빗대며 국민무시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은 황 후보자가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만큼 국무총리에 적합한 인물이라 평가한다"며 "지금껏 보여준 뚝심과 추진력 그리고 소통으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 개혁' 등 국정 과제를 잘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종훈 원내대변인 황교안 후보자의 총리 지명을 긍정평가한 뒤 "이제는 총리로서 법치주의 확립을 기반으로 국가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김기춘 아바타인 황교안 장관 총리 임명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언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는 수첩인사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국 김기춘 아바타인 황교안 장관을 공안총리로 한 것을 보니 여전히 수첩인사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며 "국민들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실제 황교안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시절 국정원 댓글사건 축소은폐 의혹으로 야당이 최초로 두 번씩이나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사람이다.

이언주 대변인은 "이분을 총리로 내정한 것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청와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황교안 총리 후보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의당은 황교안 총리 후보 내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법무부 장관에서도 경질돼야 할 사람을 총리로 내정했다"며 "부정부패를 뿌리뽑을 적임자가 아니라 부정부패를 봐줄 적임자를 총리로 내정한 것"이라고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노동당도 검찰에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겠다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상구 노동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이명재 민정특보, 우병우 민정수석에 황교안 후보까지 검사 출신으로 청와대를 채우고 있다. 가히 '검찰 공화국'이라 부를 만하다"며 "청와대는 대한민국을 '공안민국'으로 만들 셈이냐"고 비판했다.

청와대에서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내오면 여야는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거쳐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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