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이후 11일 만에 18명으로까지 늘어난 것은 초기 골든타임 36시간을 놓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메르스 사태를 '보건 안전의 세월호 참사'에 빗대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언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1일 국회 브리핑에서 "발생 초기 정부가 '낮은 수준의 전염병'이라고 했던 메르스가 단 며칠 만에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어 국민의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메르스 사태는 정부의 자만심과 무능함, 안이한 대처가 화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5월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초기대응 및 관리부실은 국내 감염확산 피해 뿐 아니라 한국의 국제적 위상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대변인은 이 대목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책임을 추궁했다. '청와대 허수아비'에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주무장관인 문형표 장관은 이번 메르스 사태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문 장관은 지난 27일 개최된 보건복지위 긴급현안보고에서도 감염성이 낮다는 안이한 발언만 반복하며 사태를 방치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세대 간 도적질 운운하며 공적연금 신뢰를 추락시키는데 한 치의 쉼도 없이 즉각 앞장서더니 정작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메르스 사태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안이하게 대응하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주무장관인 보건복지부장관이 그 본분을 망각한 채 청와대 허수아비로 엉뚱한데 몰두하고 있다"며 "무책임과 무능의 극치를 보여준 문형표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가로 확인된 3명의 메르스 감염자는 보건당국의 첫 자가격리 대상자에서 빠져있던 사람들로서 모두 2차 감염자다.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 14일을 고려할 때 메르스 확산은 3차 감염자 발생 여부가 확인되는 이번주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