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정부, 의료현장에도 정보 비공개+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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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정부, 의료현장에도 정보 비공개+기다려라"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05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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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환자 진료의, 3주동안 24시간 근무... 정보 공개 선행되야 국민 안심

▲ 유지현 전국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5일 보건당국이 의료현장에 있는 의료진에게도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메르스 사태 악화를 부추겼다며 진료 인력과 시설장비 투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보건당국이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에게도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비공개로 해 사태를 악화시킨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심지어 의심 환자를 지정병원으로 이송하려는 의료진에게도 확진 판정이 날 때 까지 기다리라고만 하면서 판정 후 공개적으로 이송시킨 점도 문제시 됐다.

현재 감염자가 41명으로 급속히 늘어났음에도 여전히 진료 인력과 시설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향하고 있다.

유지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5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메르스 확진 환자가) 어느 병원에서 왔는지 당국에 물었는데 공개해 줄 수 없다고 해 무작정 검사결과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린 경우가 초창기에 많았다"고 언급했다.

의료현장에선 보건당국에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니 지정병원으로 바로 옮기면 안되냐고 했더니 확진 받을 때 까지는 그냥 병원에 있어라"고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확진 판정 뒤 질병관리본부에서 환자를 이송하는데 해당 병원에 있던 다른 환자·보호자들이 다 이 광경을 지켜봤다"며 정작 보건당국은 비공개로 시간을 끌면서 버젓이 공개적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고집스런 정보 비공개 방침으로 인해 각종 SNS와 메신저에서는 어느 병원에서 감염자가 나왔다더라, 이미 응급실이 폐쇄됐다더라 하는 식의 소문들만 무성한 상황이다.

이에 유 위원장은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 공개가 선행되야 국민이 '치료는 하지만 괜찮다'는 믿음이 있을텐데 이런 것들이 묻어진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환자들이 필요한 경우엔 (지정병원으로) 이송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안전지대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정보공개가 필수적이다"고 주장했다.

메르스 최초 감염자 발생 이후 수 주가 흘렀음에도 여전히 의료 현장에는 시설물자가 부족해 곤란한 상황이다.

유 위원장은 "특히 지방의 경우는 준비가 덜 된 곳이 많고, 시설장비가 부족하다"며 "의사들은 대체 인력이 없어서 확진 환자가 있는 경우 거의 2~3주 24시간 동안 쉬지도 못해 피로도가 쌓인 상태에서 진료를 보고 있다"고 대체인력 투입을 호소했다.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을 지켜 본 유 위원장은 "청와대가 범정부 차원에서 각 부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지침을 내려야 한다"며 재난의료전문병원이나 전염병 전문병원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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