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요원조차... 파견업체라 관리 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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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요원조차... 파견업체라 관리 안했나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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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증상있었지만 8일동안 근무... 서울시, 공동 역학조사 제안

▲ 삼성서울병원의 파견업체에서 일했던 응급이송요원이 메르스 3차 대란을 야기할 또다른 슈퍼전파자로 우려되면서 병원 측의 관리 부실이 문제가 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삼성서울병원발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3차 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또다른 슈퍼전파자에 대한 병원측의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137번째 환자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요원은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의심됐지만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넘게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 조치 등을 취하며 환자 정보 공개를 꺼렸던 병원 측은 137번 환자가 정식 직원이 아닌 파견업체의 용역직원이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의심을 받고 있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1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병원 측이) 파견업체 직원이나 용역직원에 대해 관리하지 않았다"며 "추가조사를 통해 비정규직에 대한 관리도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파악한 삼성서울병원의 비정규직 및 파견직원은 모두 2944명.

향후 서울시는 이들에 대해 직접 관리하기로 하고 병원의 역학조사를 위해서 정부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특별대책반을 제안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메르스 감염 의심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범위 내에 응급이송요원이 배제됐다는 사실은 좀처럼 이해하기가 힘들다.

김 기획관은 "이송요원은 병원 안에서 응급실과 검사실,병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환자의 이동을 돕기 때문에 이동 동선이 굉장히 크다"며 "환자와 밀접 접촉이 많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경각심을 먼저 가졌어야 했다"며 병원 측의 허점을 지적했다.

문제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메르스 사태 진전국면에 들어갈 것이라 낙관했던 보건당국의 예상이 137번 환자의 전염 가능성에 따라 3차 대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김 기획관은 "(137번 환자가) 14번 환자처럼 (슈퍼전파자가) 되진 않을 것이라 낙관할 순 없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또 하나 병원 측의 문제는 병원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의 정보를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기획관은 "응급실 이용환자의 명단을 받았지만 그 안에 전화번호는 없었다"며 "환자가 어떤 사람과 접촉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절반도 받지 않아 자료가 충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정부, 보건당국과 더불어 삼성서울병원 역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비협조적인 태도로 인해 메르스 대란이 커져버린 것이다.

그런데 검찰은 반대로 메르스 감염자 정보를 신속히 공개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수사한다고 밝혀 논란을 낳고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 대응에 실패하면서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키운 것은 정부"라며 "수사를 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 바로 정부 자신임을 되돌아 봐야 한다"고 정부의 적반하장식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 국민을 불안과 공포에 빠트린 메르스 사태를 막으려는 진정성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이 좋을 지 입씨름 하지 말고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대책을 몸소 실천하는 자세가 선제되야 하지 않을까 한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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