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단합된 힘 필요"... 의총서 황교안 인준안 표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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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단합된 힘 필요"... 의총서 황교안 인준안 표결 결정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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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격사유 많은 자격미달 후보... 10시 본회의 참석 여부 관건

▲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18일 의원총회에서 "그 어느 때 보다 의원들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며 황교안 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 여부와 관련하여 의원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새정치연합은 18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열어 황교안 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 여부를 결정짓는다.

이미 병역기피 의혹, 사면 로비 등 숱한 의혹과 부실한 자료 제출로 인해 '부적격 총리'임을 일찌감치 점찍었던 터라 관건은 본회의에 참석을 하느냐 안하느냐에 달렸다.

총리 인준안 통과를 계속 압박하는 여당과 합의를 강조한 정의화 국회의장에 맞서 고심의 시간을 가진 원내지도부는 이제 더이상 물러날 수 없는 기로에 막혀 당 의원들의 뜻을 모아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황 후보자는 역대 어느 총리 후보자보다 결격사유가 많고 무겁다"며 여전히 거부적 반응을 내비췄다.

이어 "병역기피 의혹 하나만으로도 자격 미달이고, 사면로비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고 자료 제출을 거부한 사유 만으로도 결격"이라며 총리로서 자격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사태에 어지러운 틈을 타 '메르스 총리'를 앉히려는 집권여당과 정부에 대해선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문 대표는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고 황 후보자 인준을 밀어붙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오만과 불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진정으로 박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면 청와대의 거수기가 되서 역대 최악의 총리를 탄생시키는 조연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외부로는 강하게 몰아붙이되 내부적으로는 더욱 단결된 모습을 이끌어 내기 위해 호소하고 나섰다.

문 대표는 "오늘 그 어느 때 보다 의원들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며 "치열하게 토론하시되 결론이 모아지면 그에 따라 다함께 (동참)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새정치연합 총 재적의원 수 130명에서 7명이 불참한 123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종걸 원내대표는 "어떤 것이든 좋으니 나머지 의원들께서 결단을 내려달라"며 "황 후보자가 부적격한 것에 모두 동의하지만 고육적인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국민은 공황에 빠져가고 있다는 점이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원인"임을 지적했다.

총리 공백이 벌써 52일 째 지속되고 있어 메르스 확산을 막고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신임 총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만약 이날 황 후보자 인준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된다면 19일부터 나흘 간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이 신임 총리로서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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