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국민이 전쟁 상황에서 사령관을 애타게 찾을 때 국가원수이면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메르스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이어 "대정부질문을 하기 앞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제가 생각한 대한민국 국가 존재이유와 역할, 대통령 직무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헌법 제34조2항에서 '국가가 재해를 예방하고 국민 보호에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한 아이의 아버지로 묻고 싶다. (메르스가 발생한 뒤) 34일 동안 국가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감염법 관리 기본원칙 미준수, 사태 초기 컨트롤타워 부재, 대규모 병원감염에 대한 사전 경고가 있었던 점, 삼성서울병원에서 평택성모병원과 같은 실수를 반복한 점 등을 정부의 4대 실책이라고 꼬집었다.

문 장관은 "부족한 점에 대해 누누이 말씀드렸고 그런 점은 최대한 보강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안 의원이 "자진 사퇴 의향은 없나"라고 물었다.

문 장관은 "어떤 경우에서 어떤 이유로라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의원은 문 장관에게 "사망자나 환자 가족을 볼 면목이 있느냐"고 물었다.

문 장관은 "그 점은 정말 송구스럽고 안타깝다. 책임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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