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최고위에서는 당내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결과에 따라 당내 비박(비박근혜) 세력이 반격하면서 친박 대 비박, 당-청 간의 정면 대결로 치달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애초 평택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던 친박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대신 김태호 최고위원이 한 칸 건너 옆자리에 앉은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결단' '대승적 결단' 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취를 압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대통령이 한 말씀을 두고 음모적, 정치공학 그런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다. 정말 잘못된 시각이다. 권력구조 정치개혁, 원내 사령탑에 대해 대통령의 강한 불만 사실이다. 새로운 판을 바꿔야 한다"며 유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2가지 위기가 있다. 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 첫 번재 당청관계 정상화, 두 번째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면서 "당청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원인 제공한 유승민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야 한다"고 유 원내대표를 직접 압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책임지는 모습 보이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유승민 정치 철학 존중하고 많이 배우고 있다. 그러나 원내대표 위치는 다르다고 본다. 당과 나라, 개인 위해서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김무성 대표에게도 충정의 뜻을 알아달라며 유 원내대표 결단에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대표 중심으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당이 분열돼선 안 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원내대표 문제 해결부터 해소하고 가는 것이 통합의 출발"이라고 김무성 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오늘 회의 주제는 메르스 극복과 연평해전"이라며 김태호 최고위원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메르스 극복과 연평해전에 대한 얘기말고는 일절 대꾸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이날 오후 긴급 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
중되고 있다.
청와대의 리모콘 정치에 휘둘릴 것인가 국민을 믿고 정도의 정치를 펼칠 것인지, 상황에 따라 친박 대 비박, 당-청 간 정면 대결도 불가피해 보인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