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가운데 4명은 취업을 하지 못해 연인과 헤어진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구직자 10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1%가 미취업으로 인해 연인과 헤어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47.4%)이 여성(29.1%)보다 약 1.6배 가량 많았다.
먼저 헤어지자고 한 사람은 61.0%가 '연인'이라고 밝혔으나, '자신이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는 대답도 39.0%를 차지했다.
자신이 먼저 헤어지자고 한 이유(복수응답)로는 51.8%가 '미취업 중인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자존심 상해서'를 꼽았다. 이어 '연인이 자신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를 원해서' 41.1%, '선물이나 데이트 비용 등이 부담돼서'와 '취업준비로 인해 연애를 할 시간적 여력이 없어서'가 각각 21.4%였다. '연인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등 자신을 무시해서'라는 의견(5.4%)도 있었다.
연인과 헤어진 시기는 구직 활동을 시작한 지 평균 7.6개월 일 때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4개월'이 25.0%로 가장 많았다. '6개월~1년' 20.7%, '4~6개월' 20.1%, '1개월 미만' 12.8% 등이었고, '1년 이상'은 21.4%로 나타났다.
한편 구직자 및 대학생 1254명을 대상으로 '연인이 미취업이나 실직상태가 지속될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를 조사한 결과, 41.7%가 '헤어지겠다'고 했다. '일정기간 동안 지켜본 뒤 결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40.4%, '취업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사귀겠다'는 17.9%에 그쳤다.
수용 가능한 연인의 실업 기간은 평균 9.7개월로 10개월 전후가 젊은 커플들에게 최대 고비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개월' 35.1%, '6개월~1년'과 '1~2년'은 각각 29.7%, '2년 이상' 2.8%, '1개월 미만'은 2.7%였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