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개헌논의 시작해야... 남북국회의장회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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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개헌논의 시작해야... 남북국회의장회담 제안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7.17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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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놓쳐선 안된다" 개헌 역설... 남북 국회의장회담 제안에 북 반응은?

▲ 정의화 국회의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67주년 제헌절 기념식에서 개헌 논의를 즉각 시작할 것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또 남북 국회의장 회담 개최를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공식 제안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17일 개헌 논의를 즉각 시작할 것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또 남북 국회의장 회담을 북쪽에 공식 제안했다.

정의화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67주년 제헌절 기념식 기념에서 "헌법은 시대를 투영하는 거울이다. 역사가 바뀌고, 시대의 요구가 바뀌면 헌법을 그에 맞게 바꿔내는 것도 헌법을 소중히 가꾸는 우리의 의무"라고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의장은 "특히 87년 체제를 넘어야 하는 이 구조적 전환기의 국가적 과제와 비전이 헌법에 구현돼야 한다"면서 "실제로 개헌이 이뤄지는 것은 20대 국회 이후의 일이 되더라도 개헌에 대한 논의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를 놓치면 창조적 변화와 개혁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개헌에 대한 요구가 안팎으로 커지고 있다"며 "개헌 논의의 물꼬를 크게 열어놓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여야 국회의원 절반 이상이 개헌을 의원모임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반대로 사실상 개헌 논의가 불발되고 있는 상황.

정의화 국회의장은 또한 "선거제도도 이대로는 안 된다"며 정치개혁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 의장은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사회적 합의와 생산적 타협의 정치를 이루기 위해 지역패권주의와 승자독식의 선거 제도를 혁파해야 한다"며 여야 정치권에 정치개혁에 즉각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남북 국회의장 회담을 북한 최고인민회의 쪽에 공식 제안했다. 북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와 같은 최고 입법 기구다.

정 의장은 "광복 70주년의 참다운 뜻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남북이 서로를 인정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그 신뢰의 토대 위에 남과 북의 주민들이 함께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적이고 비정치적인 분야부터 대화와 교류를 재개해야 한다. 그래야 남북관계가 트이고 정부 간 접촉의 문도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북 최고인민회의에 남북 국회의장 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회담 시기와 장소 등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북쪽에 위임했다. 북쪽이 일정을 잡으면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다가오는 광복절 즈음이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하지만 구체적 일정과 장소는 북쪽의 의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남북 국회의장 회담이 성사된다면 남북 국회의 대표자들이 한자리에서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북쪽의 빠른 답변을 요청했다.

실제 남북 국회의장 회담이 성사되면 그것이 마중물이 되어 남북국회 본회담과 당국 간 회담까지 추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 당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은 국회의장의 남북 국회의장 회담 제안을 적극 환영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남북간 긴장 완화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며, 정 의장의 남북 국회의장 회담 제안에 대해 "좋은 제안"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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