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왕자의 난 끝났다. 롯데는 한국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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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왕자의 난 끝났다. 롯데는 한국기업이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9.1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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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 증인 출석... "내년 2/4분기까지 호텔롯데 상장하겠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한국말로 또박또박 답했다. 국감이 시작되기 전 다른 증인들과 얘기를 나누며 웃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형제들 간 경영권 분쟁, 이른바 '형제의 난'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롯데는 일본 기업이 아니고 한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2/4분기)까지 롯데그룹의 핵심기업인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동빈 회장은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이렇게 대답했다.

신 회장은 새정치연합 김영환 의원이 '형제의 난 끝났나'라고 묻자 "끝났다"라고 답했다. 신 회장은 다소 발음이 어눌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다 알아들을 정도의 한국말로 또박또박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김 의원이 다시 '2차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나'라고 질문하자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롯데그룹을 한일 두 나라로 분리해서 일본은 신동주 전 회장이, 한국은 신동빈 회장이 맡는 등 가족 간 화해를 통해 경영하는 게 불가능하냐'고 묻자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를 함께 경영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롯데가 한국기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롯데는 대한민국 기업이다"라고 대꾸했다.

신 회장은 "세금도 한국에서 내고 있고 근무하는 직원들도 다 한국 사람들이다"라며 롯데가 한국 기업임을 뒷받침했다.

한국 롯데의 최정점에 있는 게 호텔롯데인데 이 호텔롯데의 99.9% 지분을 일본 기업이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환 의원은 '호텔롯데의 지분을 일본 기업이 갖고 있고 신동빈 회장을 확정짓는 이사회가 일본에서 열려 우리 국민들은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하며 호텔롯데를 상장할 것을 주문하자 신 회장은 "상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늦어도 내년 2/4분기까지는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상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상장 부분은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고 이사회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또한 최근 '형제의 난' 과정에서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이 '너 나가'라고 소리친 데 대한 질의에 "한국에서 아버지가 자식한테 '너 나가' 하는 건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문화를 언급하며 재치있게 답변했다.

롯데백화점의 수수료가 동종 업계 중 가장 높고 중소기업에게 수수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신 회장은 "우리가 미진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앞서 신동빈 회장에게 "롯데의 경영권 분쟁과 일본기업이냐 한국기
업이냐 논란에 신 회장의 책임이 크다"며 "의원들의 질의에 책임있는 답변을 통해 국민들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이 출석한 이날 국회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신 회장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반영했다.

신 회장은 경호원들의 특별 경호를 받으며 오후 1시53분께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승강기를 타고 정무위 국감장이 있는 6층으로 곧바로 올라가 증인석에 앉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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