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자위대 한반도 진출 허용 박근혜정권에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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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자위대 한반도 진출 허용 박근혜정권에 총공세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5.10.15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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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족·반역사적 망언' '친일극우파 커밍아웃' 규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 촉구

▲ 새정치연합은 1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일본 군대(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허용하려는 박근혜 정권을 강력히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를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새정치연합이 일본 군대(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허용하려는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고 총력공세에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1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박근혜 정권과 '21세기 친일극우파'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역사 쿠데타의 최종 행선지가 드러났다"며 일본 군대의 한반도 진출 가능성을 언급한 황교안 국무총리를 맹비난했다.

야당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황교안 총리의 망국적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총리는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새정치연합 강창일 의원의 '유사시 한국에 있는 일본 거주민의 신변에 위협이 있을 때 일본군이 한반도에 진출하려할 때 어떡할 것이냐'고 묻자 "일본과 우리가 협의해서 필요성이 인정되면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재무장을 선언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주 가능성을 정부 최고위 관계자가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한국 정부의 요청이나 사전 동의 없이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올 수 없다는 지금까지 정부 공식 입장과는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황 총리의 발언을 '21세기 친일극우파의 커밍아웃' 선언이며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 망언으로 규정해 규탄했다.

문재인 대표는 의총에서 "만약에 한국에 있는 일본 거주민 때문에 일본 자위대가 들어와서 구조 활동 등을 하게 된다면 중국 거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중국 군대도 들어와야겠다고 중국이 요청한다면 뭐라고 할 것이냐"며 "구한말에 청일전쟁이 그런 식으로 해서 일어난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한 방송에 나와 "황교안 총리는 아베가 최고훈장을 주고 싶은 분"이라며 그 발언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실제 요미우리, 산케이 등 일본 우익 신문들은 황교안 총리의 발언을 대서특필했다. 대한민국의 총리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출병 근거를 말했다고 앞다퉈 보도한 것이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일본 언론을 향해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적으로 우리 정부와 국민의 동의 없이 자위대의 한국 진출을 허용할 수 없다. 이 점을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새정치연합은 의총에서 결의문을 채택하고 황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 땅에서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목숨 바쳐 투쟁한 애국지사들과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모욕한 용서할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며 역사의 시계바늘을 1945년 8월 15일 이전으로 돌리겠다는 반역사적 망동"이라고 규탄했다. 

의원들은 "이로써 대한민국의 뿌리인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고 건국의 아버지인 독립투사의 항일투쟁을 교과서에서 지워버리려는 역사 쿠데타의 목적이 자위대의 진군나팔을 환영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임이 확인됐다"고 흥분했다.

이어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아이들을 제2의 이완용으로 길러내 '21세기 정한론'의 불을 지피고 있는 일본을 환영하는 꼭두각시로 길러내겠다는 이 정권의 망동에 지하에 계신 김구·이회영 선생과 안중근·윤봉길 의사는 피눈물을 흘리고 계실 것"이라고 통탄했다.

새정치연합은 결의문을 통해 황 총리 발언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과 대국민 사죄 그리고 일본과 공식·비공식 논의 내용을 전부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황교안 총리는 15일 "'부득이한 경우 협의 혹은 상의를 거쳐서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일본 자위대 입국을 허용한다'는 것이었다"며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그러나 황 총리 발언은 국민 정서상 가장 민감하고 휘발성이 강한 소재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어서  파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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