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소속 의원과 당직자 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규탄집회를 열어 "김형오 국회의장은 의사일정 변경을 위한 교섭단체 간 협의는커녕 이에 대한 일언반구 해명도 없이 오늘 예정된 국회 본회의를 돌연 취소했다"며 "이는 국회법 위반이며, 전례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의회 파괴 행위"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국회를 뒤집어엎으려는 의회 쿠데타의 주범과 그 하수인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고, MB악법 날치기 처리를 온몸으로 저지해 민주주의와 국회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는 "참으로 참담하다. 대한민국의 의회주의는 개원 이래 끝없이 발전하며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그 꽃을 피웠다"며 "그런데 이명박 정부 출범 1년도 되기 전에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국민 앞에 섰다"면서 "명분없이 국회 문 걸어 잠궈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또 이날 채택한 성명서를 통해 "김형오 의장은 입만 열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하고, '오늘까지 경제 관련 법안 심사를 완료하라'며 정치적 심사기일까지 지정했다"며 "그런 그가 정작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경제 법안 124건을 앞에 두고 본회의를 취소해 버린 것은 3월 2일 본회의에서 MB악법을 직권상정해 날치기 처리하려는 속셈"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원 원내대표는 "이 모든 사태는 청와대의 각본과 '형님'의 지시에 따라 계획·실행되고 있는 '의회 쿠데타'가 아닐 수 없다"며 "고비를 맞고 있는 mb악법 저지를 위해 민주당 의원 83명이 결연히 떨쳐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