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맹비판... "국회의장에게 화풀이하듯, 분풀이하듯이 해서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6일 민주당이 김형오 국회의장을 국회 파행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입법부의 권위를 근본적으로 실추시키는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회의장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것은 이기붕 전 국회의장이 자유당 시절에 사사오입 개헌을 하고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여당 지도부와 만났다'는 것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큰 요건으로 삼는데 국회의장이 국회 파행 운영과 관련해 야당 지도부와 만난 일은 없는 것이냐"며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식사하면서 국회 운영을 논의한 일이 정녕 없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회 파행이 있을 때 국회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여야 지도부와 만나서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국회의장의 책무"라며 " 그 책무를 성실히 이행한 국회의장을 두고 분풀이하듯이, 화풀이하듯이 그런 식으로 자해행위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3일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장 풍경을 언급하며 "여야 합의를 해놓고 본회의장에서 합의 정신에 정반대되는 법안을 제출하고, 시간 끌기용 토론을 하고, 거기서 무슨 유세장도 아닌데 온갖 항의를 한 그 자체가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가 될 사항"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민주당은 5일 원혜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83명의 이름으로 본회의 일방 취소 및 국회 경찰 투입 등의 책임을 물어 김형오 국회의장 징계안을 윤리위에 제출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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