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조위, 박근혜 대통령 행적조사... 파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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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조위, 박근혜 대통령 행적조사... 파문 예상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5.11.19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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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밝히겠다... "대통령 흠집내기 정략적인 정치놀음"

▲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만평=김진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하기로 해 파문이 예상된다.

300여 명의 산 목숨이 수장당한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세월호 특조위는 국민이 궁금해 하는 '문제의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과연 어디에 있었는지를 조사를 통해 명백하게 밝혀내겠다는 것이다.

'문제의 7시간'은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0여 명이 탄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었고, 이 광경은 TV로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었다. 대통령이 어디에 있었든 이 엄중한 사태를 몰랐을 리 없는 상황이었다.

세월호 특조위는 지난 18일 비공개 상임위원회를 열어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안건이 오는 23일 특조위 전원위원회에서 통과되면 대통령에 대한 특조위의 조사가 확정되는 것이다.

세월호 특조위는 4.16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과 관련 제도를 개선하며 피해자 지원대책을 점검하는 업무 등을 수행하기 위해 구성됐다.

▲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히자 19일 '정략적 정치놀음'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 데일리중앙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조위의 대통령 행적 조사 움직임에 대해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한 정략적인 정치놀음'이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여당 추천 세월호 특조위 위원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시도할 경우 전원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원인을 조사하라고 했더니 청와대를 조사하려고 한다"며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라는 본연의 의무는 내팽개치고 오로지 정략적인 정치놀음만 하고 있는 것 같아 무척 유감"이라고 세월호 특조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대통령 행적 조사가 도대체 세월호 진상조사와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얼마 전 박종운 안전사회소위원장은 한 포럼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을 능지처참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해야 한다'는 유가족의 발언에 박수를 쳤다고 한다"며 "대한민국 행정부의 차관급 공무원의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조위는 정치 편향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의진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부 특위 위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는 내용의 안건' 통과를 강행한 것 자체가 정치적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는 대통령 흠집 내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조위는 정치적 논란을 유발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충고했다.

문정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세월호 특조위와 야당은 더 이상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면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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