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이정현 스태프 식사도 챙겨, 영화로 오히려 마이너스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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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이정현 스태프 식사도 챙겨, 영화로 오히려 마이너스 수입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5.11.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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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중앙

 

지난 26일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현의 훈훈한 마음씨가 화제이다.

이날 이정현은 "쟁쟁한 선배님이 계셔서 수상 생각을 못했다. 너무 작은 영화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정현은 "'꽃잎'으로 1996년 오고 20년 만에 왔다. 즐기다가 가려고 했는데 상 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께 감사하다. 스태프들 감사하다. 좋은 영화 소개해준 박찬욱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현은 "이것을 기회로 다양성 영화들이 좀 더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한국 영화가 더 발전됐으면 좋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저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줄 알았던 수남(이정현)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경을 그린 생계밀착형 코믹 잔혹극이다.

이정현의 대체불가 연기력과 신인감독 안국진의 뛰어난 발상과 연출력에 개봉 당시 상업영화 성수기 시즌에 19세 관람가라는 장벽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며 개봉 19일만에 4만 관객을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 대상에 이어 벤쿠버 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런던, 파리 한국영화제, 스톡홀룸 영화제, 대만 금마장 영화제, 홍콩 아시안영화제, 폴란드 바르샤바 영화제 등에 초청 받았다. 특히 경쟁섹션이 없는 런던, 파리 영화제를 제외하고 모두 경쟁섹션 후보로 올라 눈길을 끌었다. 벤쿠버 영화제 당시엔 전석 만석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안국진 감독은 앞서 언론시사회 당시 이정현이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안 감독은 "영화의 총 예산이 3억이다. 이정현은 노개런티로 출연했다"면서 "우리가 제작비를 아끼려고 스태프들이 집에서 아침을 먹고 왔다. 그걸 보고 이정현이 기름값도 안 받고, 아침도 챙겨주시더라. 아마 이정현은 영화 촬영하면서 마이너스가 됐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이에 이정현은 "촬영 스태프 거의 다 재능기부를 하는 영화였다"며 "촬영 현장도 좋았고 사람들도 다 좋았다. 돈은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명량' 같은 상업 영화는 개런티를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정말 행복하게 촬영한 것 같다"며 훈훈함을 과시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ksy384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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