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 전 장관 출마 놓고 내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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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동영 전 장관 출마 놓고 내분 격화
  •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3.20 13:5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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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정치인들 집단 행동... 다음주 정세균-정동영 회동이 중대 분수령

▲ 386 정치인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는 등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29 재보선 출마를 둘러싼 민주당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이 다음주 초께 회동을 갖기로 해 이번 내분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과 일대 결전을 벼르고 있는 민주당이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다.

당내에서는 주류-비주류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고, 일부에서는 분당 사태를 거론하는 등 적전 분열 양상까지 보이며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 등 주류는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에 매우 부정적이다. 지난 18일 당 지도부가 꺼내든 전략 공천 카드는 정 전 장관의 고향 출마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승부수로 읽혀지고 있다.

이에 최규식, 박영선 의원 등 친 정동영계는 "특정인을 공천에서 배제시키겠다는 당 지도부의 방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민주연대 소속 이종걸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전략 공천을 앞세워 정 전 장관을 공천 배제할 경우 분당 사태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386 세대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전직 의원 및 원외위원장들이 정 전 장관의 덕진 출마를 막아서는 성명을 내는 등 내분 사태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임종석, 우상호, 오영식, 우원식, 한병도, 정봉주, 이화영 전 의원 등 66명의 원외위원장들은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도부와 긴밀한 상의 없이 해외에서 일방적인 출마 선언을 한 정동영 전 장관의 행보는 누가 봐도 부적절했으며 명분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살아나려면 대선 이후 축소된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새로운 지지층을 형성해야 한다"며 "이러한 때 정 전 장관의 전주 출마 문제로 당 내부의 갈등이 증폭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정 전 장관의 출마 포기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 최고 결속력을 자랑하는 386 정치인들의 이러한 집단 행동이 정 전 장관의 거취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은 이날 지지모임인 '정통들'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의 아픔을 저의 아픔으로 느끼고, 국민들의 마음 속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고픈 생각에 귀국을 결심했다"며 자신의 정치 일정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다시 돌아가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현장에서 함께 하겠다"며 전주 덕진 출마 강행 뜻도 거듭 밝혔다. 그는 일요일인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의 '공천 담판' 결과에 따라 내분 사태가 잦아들 것인지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번질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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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야당 2009-03-21 02:53:49
쯧쯧, 한심하구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구나.
오로지 정권욕과 한줌도 안되는 기득권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엇고나.
이런 판에 국민이 안중에 있을 턱이 없지.
한나라당이 무슨 짓을 하든 제대로 대응을 할수가 있을런지
대통령병에 환장한 사람도 아니고 다음 대선이 참 꼴 좋겠다.

사기그릇 2009-03-20 17:33:17
째끄만ㄷ것들이...

이명하 2009-03-20 16:12:58
내분이 완전히 전면화하고 있군.
꼭 한나라당과 싸우는 것 같애. 잘한다 잘해. 더 치고 박고 싸워라.

강강원사 2009-03-20 15:37:12
저토록 집착할까.
대권이 뭐길래 목숨걸고 달려들까.
정치 하는 사람들 정말 고생 많다.
어제만 해도 친구이고 동지엿던 사람과 등을 돌리고
싸워야 하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겟는가.
이러는 와중에 민주주의가 꽃피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