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개봉한 위안부 다룬 영화 '귀향' 예매율 1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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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개봉한 위안부 다룬 영화 '귀향' 예매율 1위 기록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6.02.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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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중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그린 영화 '귀향'이 예매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 눈길을 끈다.

22일 오전 9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귀향’은 21.1%의 예매율을 달리며 1위에 올라 있다. 2위는 할리우드 수퍼히어로 영화인 ‘데드풀’로 12.7%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3위는 ‘순정’(11.4%), 4위는 ‘주토피아’(10.6%), 5위는 ‘동주’(9.3%)의 순서였다.

‘귀향’의 예매율 1위가 주목할 만한 이유는 ‘데드풀’처럼 유명한 마블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도 아니고 ‘주토피아’처럼 디즈니라는 세계적인 회사가 제작하는 작품이 아닌 크라우드 펀딩으로 가까스로 제작비를 마련해 만들어진 작은 규모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귀향’은 상업성과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투자를 받지 못해 7만여 명의 후원으로 14년 만에 개봉이 결정됐다.

하지만 영화가 완성된 후 시사회를 통해 많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오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는 정신의 산물, 의지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앞으로 역사적 해법을 찾기 위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현재의 중첩된 스토리, 역사적 담론과 개인의 스토리를 연결해 현재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이야기를 구축한 것이 영화적으로 유효했다. 소재 자체가 주는 강도가 남다른 작품이다”고 전했다.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2002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강일출(88)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본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1943년 열다섯 살 나이에 중국 길림성의 위안소로 끌려간 강 할머니는 보국대를 뽑는다는 일본순사에 의해 끌려갔다. 중국 심양을 거쳐 장춘, 그리고 목단강 위안소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며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다.

24일 개봉하는 ‘귀향’은 연기 인생 50년의 배우 손숙이 극중에서 강일출 할머니를 모델로 한 영옥 역을 맡는 등 서미지(영희 역) 오지혜(정민 모) 등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그 외에 강하나 최리 정인기 정무성 차순형 등이 출연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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