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중부지방에 함박눈... 새봄 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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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중부지방에 함박눈... 새봄 시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2.29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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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시샘하는 북극 한파가 심술을 부리면서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지난 28일 함박눈이 내렸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눈이 소복히 쌓였다. 멀리서 보는 산등성이의 설경은 보기에도 정답다.

봄을 시샘하는 북극 한파가 심술을 부리면서 서울에 어제 함박눈이 쏟아졌다.

강원도와 중부 내륙지방에는 흰 눈이 펄펄 내리면서 곳에 따라 10cm 이상 쌓이기도 했다. 남부 지방에도 오늘 오후부터 백설이 바람에 흘날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미끄럼 사고가 잇따르고 출퇴근길 대중교통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그러나 송이송이 흩날리는 정육각형 분말은 우리들을 어릴적 추억 여행으로 이끌면서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송림에도 텅빈 들녘에도 나뭇가지 위에도 지붕 위 굴뚝 위에도 소복히 쌓인 흰 눈은 그대로 축복이며 희망이다. 정다운 손님처럼 반갑다.

백설을 뒤집어쓴 채 온 산을 휘덮고 있는 눈밭.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운 절경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모처럼 근처에 사는 친구를 불러 점심을 같이했다.

내가 출입하는 국회에도 눈꽃을 보러온 시민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친구와 함께 의원동산 눈밭을 거닐며 오랜 만에 추억에 잠겼다.

곳곳에서 지금 눈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흰 물감을 뿌려놓은 듯 순백의 물결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푸른 빛이 감도는 백설이 저만치 일렁거릴 때면 충만감으로 눈이 부신다.

▲ 남녘에는 산수유, 별꽃, 부겐베리아 등의 꽃망울이 벌써부터 고개를 내밀며 봄 소식을 전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 눈이 그치면 이제 동장군도 물러가고 지구 먼 중앙으로부터 새봄이 찾아 오겠지-.

남녘에는 산수유, 별꽃, 부겐베리아 등의 꽃망울이 벌써부터 고개를 내밀며 봄 소식을 전하고 있다.

기상청은 모레부터는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점차 평년기온을 되찾겠다고 예보했다.

순백의 백설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도 한결 깨끗해지고 정결해졌으면 하고 소망해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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