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공천배제에 반발... 탈당후 무소속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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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공천배제에 반발... 탈당후 무소속 출마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3.15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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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합당한 이유와 근거 대라' 김종인 압박

▲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5일 당의 공천 배제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세종시)이 15일 당의 공천 배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6선의 이해찬 의원은 당내 친노(친노무현)계의 상징으로 여겨져 이번 공천을 앞두고 그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이었다.

이 의원은 이날 탈당 선언문을 통해 "어제 저에 대한 공천을 배제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이유와 근거가 없다.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당의 결정에 반발했다.

앞서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지난 14일 이 의원의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정무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의원은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하고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충고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결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지난 4년, 허허벌판 빈 뜰에서 도시의 틀을 만들고 발전의 도약대를 마련했으며 6700명의 당원도 모았다"며 "이제 당 비대위가 외면하더라도 저는 세종시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과 더민주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미래이며 전국이 골고루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가전략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80년 광주를 유혈 진압하고 집권한 전두환 신군부의 국보위 출신인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정면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제 제 영혼 같은 더불어민주당을 잠시 떠나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 승리하고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찬 의원은 끝으로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는 제 마지막 소임"이라며 "세종시민에게 저의 뜻과 절실한 마음을 알려 당당히 승리하겠다"고 비장한 필승 의지를 밝혔다. 

친노의 상징이자 당의 최고 중진인 이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전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충청권을 아우르는 중원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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