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한국은 안전한가요"... 원전 한글 경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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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한국은 안전한가요"... 원전 한글 경고문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6.04.26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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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30주년 오늘 고리원전 반대 활동가들 첫 공판... 활동가들 "무죄" 주장
▲ 체르노빌 30주년을 맞아 그린피스는 25일(현지시각) 독일 사무소에서 진행한 빔프로젝션에서 체르노빌 사고 원전을 덮은 석관에 '체르노빌 30주년: 한국은 안전한가요?'라고 쓰인 한글 메시지를 투영했다. 이는 특별히 한국의 심각한 원전 상황을 고려해 한글 메시지를 포함한 것이라고 그린피스 쪽은 설명했다. (사진=그린피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4월 26일은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꼬박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체르노빌 30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그린피스 독일 사무소에서 진행한 빔프로젝션에서는 체르노빌 원전에 대한 한글 경고문이 떠 눈길을 끌었다.

그린피스는 체르노빌 사고 원전을 덮은 석관에 '체르노빌 30주년: 한국은 안전한가요?'라고 쓰인 한글 메시지를 투영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고 발생 30년이 되는 4월 26일을 맞아 원전의 위험을 알리기 위한 행사의 하나로 진행됐다. 다양한 이미지와 문구 중에 특별히 한국의 심각한 원전 상황을 고려해 한글 메시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르노빌 사고의 여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사고가 발생한 원전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석관을 덮어 놓은 상태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울산지방법원에서는 원전사고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고리원전에서 평화적 시위를 벌인 5명의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첫 공판이 열린다.

지난달 울산지검은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주거침입)과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5명의 활동가들은 시위의 목적이 정당했고 방식이 평화적이었으며 공익을 위한 행동이었다는 점을 들어 기소 사항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할 방침이다

앞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2015년 10월 13일 오전 해상을 통해 고리원전 앞으로 접근해 철조망 펜스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추가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위험한 원전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며 "인자 원전 고마 지라, 쫌!"이라고 쓰인 펼침막을 내보였다.

활동가들은 해경 및 고리원자력 본부에 평화적 시위를 진행할 것임을 전달하고 약 40분 간의 시위를 벌인 뒤 자진 해산했다고 한다.

활동가 중 한 명인 김래영씨는 26일 "고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이다. 고리원전의 위험성과 추가 원전 계획 등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모르고 있다"며 "고리원전 시위는 이런 위험을 알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고리원전은 얼마 전 신고리 3호기의 운영이 허가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단지가 됐다. 건설이 끝난 신고리 4호기도 곧 운영 허가를 받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곳에 추가로 2기의 원전을 건설하려고 계획 중이어서 반전·평화·시민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고리원전 인근 30km에는 340만명이 넘는 시민이 살고 있고 주요 경제 시설 등이 위치해 있다.

장다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공교롭게도 첫 공판일은 체르노빌 사고가 발생한지 30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시위는 원전의 위험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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