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20대 국회 원구성 후 물러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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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20대 국회 원구성 후 물러나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5.0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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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빨리 전당대회 개최... 전대 연기론 등 거취와 관련해 입장 밝혀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3일 지도부 개편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자신의 거취 논란과 관련해 20대 국회 원구성 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 밝혔다.

김 대표는 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지도부 개편을 둘러싼 전당대회 연기 등 당내 갈등과 이에 따른 자신의 거취 논란과 관련해 "(20대 국회) 원 구성 후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할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총선 후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찬반 여론이 맞서고 있다.

김종인 지지 쪽에서는 전당대회를 연기해 비대위 체제를 계속 유지하자는 입장이고 반대 쪽은 비정상적인 비대위를 즉각 해체하고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 당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김종인 대표는 "내가 언제 당대표에 추대해달라고 했나, 언제 전당대회를 연기해 비대위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냐"는 취지로 말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총선이 끝나자마자 내 개인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은데 아무리 그렇더라도 나와 상관없이 얘기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내가 당대표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작심한 듯 마음에 담아둔 얘기를 쏟아냈다.

그는 "추대니 경선이니 이런 얘기를 듣는다는 것이 매우 불쾌하다. 내가 비대위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고 솔직히 연기하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이 멍에에서 빨리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런데 본인과는 관계도 없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 만평=김진호
ⓒ 데일리중앙

김 대표는 "그렇게 바꾸시겠다고 생각하면 저는 한시라도 지금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선거를 마치고 원을 구성해야 하는 시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최소한 원 구성은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 구성을 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의 퇴진 압력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갈 것 같았던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빠르면 6,7월이면 해소될 것 같다.

김종인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 왈가왈부하는 상황은 피해줬으면 한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이후 이종걸 원내대표의 인사말이 있은 뒤 무거운 분위기 속에 회의는 20분 만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날 더민주 당무위원-당선자 연석회의에는 90여 명이 참석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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