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지방재정개편 반대' 나흘째 단식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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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 '지방재정개편 반대' 나흘째 단식농성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6.10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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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죽이는 지방자치 지키겠습니다"... 각계 지지방문 잇따라
"김대중 대통령이 살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키우고
박근혜 대통령이 죽이는
지방자치를 지키겠습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김대중 대통령이 살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키우고
박근혜 대통령이 죽이는
지방자치를 지키겠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7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부 지방재정개편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격려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정계인사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에 당선된 정세균 국회의장 등 약 20명의 더민주 국회의원들이 다녀갔다.

또 국민의당 정동영·이상돈 국회의원, 무소속 윤종오 국회의원 등이 이 시장의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찾아 격려했다.

김만수 부천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등도 광화문을 찾아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은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잘못된 행정"이라고 지적하며 이 시장의 단식투쟁에 힘을 보탰다.

이들 시장의 지역은 지방재정개편으로 교부금이 늘어나지만 지방자치와 재정의 근본적 하향평준화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성남 등 6개 불교부단체와 같이 정부안을 반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도 지난 8일 농성장을 찾아 이 시장을 만나 지방재정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 시장을 만난 뒤 자신의 SNS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명 시장의 복지정책을 '무책임하게 예산을 낭비하는 복지'로 몰려다 실패해 화가 났고 또 야당이 성남시를 확 바꿔 놓았다는 성공사례를 보여줘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전현직 교육감의 방문도 이어졌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각각 이 시장을 격려하고 정부의 자치훼손 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이재정 교육감은 "박근혜정부가 누리과정 예산 전가로 재정을 압박해 교육자치를 마비시키듯 지방자치 역시 같은 방법으로 죽이려는 것"이라며 교육자치와 지방자치의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시장의 광화문 농성장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한 대학생은 이 시장에게 응원의 인사와 함께 편지 한 통을 쥐어줬다. 이 학생은 편지에서 "단식이 하루빨리 중단되게 조금이라도 도울 길 찾아보겠다"며 "좌절하시지 마시고 희망 잃지 말아달라"고 이 시장을 응원했다.

또한 피켓에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농성장을 찾는 시민, 포스트잇에 격려의 말을 써 붙이는 시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방에서 휴가를 내고 광화문광장을 찾아 이 시장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9일에는 436일째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천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이 시장과 연대하기 위해 광화문 농성장을 찾았다.

또 <태백산백>의 작가 조정래 선생이 농성장을 찾아 이 시장과 지방자치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한동안 농성장에 머물렀다. 조정래 작가는 <정글만리>에 이른 새 작품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이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감사드린다. 함께 힘을 모으면 박근혜정부의 지방재정개악을 막아내고 독재를 향해가는 정권으로부터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지켜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지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국민 무서운걸 모르는 무식한 정권은 정신차리게 국민이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지금이 어느때인데 구시대적 억압 정책을 펴느냐고 박근혜 정부를 호통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국민이 부당함을 주장하는 아우성과 단식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는 도대체 누굴 위해 존재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정부의 권한과 예산 확대가 시민과 시대의 명령이라며 이재명 시장의 단식농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편 주말인 11일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는 재정강탈 지방자치 죽이기에 맞선 대규모 시민문화제가 펼쳐진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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