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유승민, 청와대 오찬서 35초 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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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유승민, 청와대 오찬서 35초 간 대화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07.08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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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정치적 이해관계 떠나 당정 일치 강조... 김무성 전 대표와도 악수
▲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정치적 이해 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한 당·정 혼연 일치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애증의 관계를 유지해온 김무성·유승민 의원과도 자연스럽게 악수하며 얘기를 나눴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정치적 이해 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한 당·정 혼연 일치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일치가 되어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앞으로 20대 국회에서 국민의 민의를 잘 받들어서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불완전한 대내외 경제 상황과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인한 안보 상황을 언급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힘을 최대한 하나로 결집해야 하는 중요한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서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 국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가자"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오찬 회동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3시간 가까이(낮 12시부터 오후 2시45분까지) 이어졌다.

새누리당 의원 129명 가운데 3명은 다른 일정이 있어 빠졌고, 정병국 의원은 지역 일정으로 중간에 자리를 떴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비대위원 5명까지 131명이 마지막까지 식사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했다고 지상욱 당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후 영빈관 접견장소으로 옮겨 새누리당 의원 한 사람, 한 사람과 모두 손을 맞잡고 얘기를 나눴다.

그동안 관계가 껄끄러웠던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도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대통령은 특히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으며 애증의 관계를 유지해온 유승민 의원과 35초 정도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유승민 의원 뒷모습과 대통령의 모습을 봤는데 대통령께서는 양손 짓까지 섞어가며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씀을 나누셨다. 길이
는 뒤에 섰던 김명연 의원에 따르면 35초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의 건배사도 눈길을 끌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다시 신발끈 조이자'는 건배사를 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건배사로 '청와대' 삼행시로 건배사를 제안했다. '청: 청춘의 에너지 다시 끌어 모아서, 와: 와글와글 국민 소리 함께 끌어 모아, 대: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대선 승리를 위해서 대박을 터뜨리자'는 건배사를 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이기자' '나가자'라는 건배사를 했다. '이기자'는 '이런 기회를 자주 갖자'는 의미이고, '나가자'는 '나도 잘되고, (경상도 사투리로) 가도 잘되고, 자도 잘되자'는 의미의 건배사를 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세 시간여에 걸친 청와대 오찬 시간은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자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같이 한 것은 2014년 1월 7일과 지난해 8월 26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청와대는 오찬에 초청된 의원들에게 남녀 손목시계 선물세트를 하나씩 선물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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