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해 이날 언론과 통화에서 "반MB전선 구축을 위해 당에 힘을 보태려 했으나 당이 정 전 장관을 버린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구체적인 입장 발표 시간과 장소는 정 전 장관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민주당 지도부의 공천 배제 결정 후 사흘째 잠행에 들어가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정 전 장관은 빠르면 10일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경우에 따라 발표 시기를 하루이틀 늦출 수는 있으나 무소속 출마 뜻을 접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민주당은 10일 오전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전주 덕진에 대한 전략 공천 후보자로 남북 관계 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최종 확정,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주 덕진 국회의원 재선거는 15, 16대 때 이 지역구에서 의원을 지낸 정 전 장관과 김근식 교수 간 '대북 전문가 신구 대결'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정 전 장관은 창당 주역으로 참여해 대주주로 있던 열린우리당의 후신이자 자신을 대선 후보로 뽑아준 당을 탈당할 경우 지난 96년 정계입문 후 13년 정치 인생에서 중대 기로에 서게 된다.
민주당 내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연대를 이끌고 있는 이종걸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지도부 총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정세균 체제의 전면 교체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류 쪽 핵심 관계자는 "당을 패배주의로 몰아가는 분열주의"라며 "해당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