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문재인 사당화' 견제... 대선승리 카드는 '야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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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문재인 사당화' 견제... 대선승리 카드는 '야권통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8.0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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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의 선차적 과제는 계파척결... "문재인 대세론으로 가면 야권연대는 어려워질 것"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종걸 국회의원은 1일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로 '야권통합'을 제시하고 그 선차적 과제로 '계파척결'을 들었다. 이른바 '문재인 사당화'에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종걸 국회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이길 수 있는 전략으로 '계파척결'을 선차적 과제로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계파를 청산해야 야권통합이 가능하고 그래야 그 동력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문재인 사당화'에 깊은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자신의 출마 배경을 묻는 질문에 "(내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계파 척결을 통해서 야권통합을 해야 한다고 본다. 저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통합이 되면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야권통합의 전제가 되는 계파 척결은 4명의 당대표 후보 가운데 자신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다수 당원들이 계파 척결에 동의하고 있고 많은 의원들의 생각이 또한 변하고 있으며 자신을 힘껏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한 더민주! 굳건한 연대! 확실한 정권 교체!' 깃발을 들고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비주류의 대표주자인 이종걸 의원은 "당이 모노컬처(하나의 식물만 재배되는 것)의 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의 친문(친문재인) 독점주의, 이른바 '문재인 사당화'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 의원은 "당은 여러 식물들이 자라서 식물들의 영양분을 가지고 먹는 당원들이 힘을 키워 나가는 다양한 민주주의 정당의 기초가 되는 민주주의 체제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대표가 되면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 그리고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광장 밖으로 불러낼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제가 반드시 집권할 수 있다고 하는 집권의 플랜을 만든다는 것은 모든 대선 예비후보군들이 우리 당을 중심으로 하는 라운드에 선뜻 정말 쾌히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지금 당에는 너무 막연한 낙관론이 있고 그걸 엄습하고 있는 하나의 힘으로 가는 하나의 계파가 그걸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원혜영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를 언급하며 "강력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결국 당대표 출마를 포기한 이유가 뭐겠냐"며 "당대표에서 공정한 경선을 해서 기회균등과 국민들이 바라는 후보, 승리의 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아주 불편부당한 공정한 레이스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당의 사정으로는 대표 경선이건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이 됐건 공정하게 뭔가 뜻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당의 분위기를 독점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패배하면 이제는 더 이상 그 버림을 이겨낼 수 없을 것이라고 하는 절박한 것이 당내에 문제 제기되고 제가 그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와 힘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대선 예비주자 후보군들이 신뢰를 갖고 우리 당 중심으로 하는 레이스에 들어올 것이고 그것이 저의 최종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복귀와 대선에서의 역할론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그 역량과 떠오르는 국민적 지지도, 국민들의 관심이 이번 대통령 선거, 정권교체에 큰 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우리 당으로 결국은 복귀하셔야 된다고 본다. 그걸 제가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노무현 정부의 노무현-정몽준 연합을 거론하며 대선 승리의 필승카드는 '야권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야권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야권통합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는 계파 척결하라고 하면서 나갔다. 계파 척결하면 야권통합 가능해진다. 그리고 대선 승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시기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그것은 당연히 국민적 요구가 커질 테고 당연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깃발만 든다면 힘 있게 의지 있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가능성 있게 또 분명한 정당한 명분을 가지고 한다면 집권이라고 하는 정치교체라고 하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가지고 한다면 가능하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지금 이 판으로 그대로 간다면, 즉 문재인 대세론 쪽으로 가서 문재인 전 대표가 후보가 된다면 야권연대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말해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 등 잠룡들이 모두 국민이 주도하는 대선무대에 올라서서 공정한 레이스를 통해 연대를 이뤄야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8.27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는 친문 주류의 추미애·송영길·김상곤 후보와 비주류 이종걸 후보 4명이 출마하고 있다. 오는 5일 전당대회 무대에 오를 최종 후보 3명을 가리는 예비경선(컷오프)이 예정돼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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